에스티벤 보낸 제주 '장은규 있음에'

    기사입력 2014-07-22 07:22:32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에스티벤(32)이 반년만에 제주 유나이티드를 떠난다.

    에스티벤은 최근 J-리그 도쿠시마 보르티스로의 이적이 결정됐다. 에스티벤의 이적은 개인사 때문이다. 세금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에스티벤은 박경훈 제주 감독을 찾아가 면담을 요청했고, 박 감독은 고심끝에 에스티벤의 이적을 허용했다. 시즌 중 핵심 자원의 이탈로 고민이 클 법하지만 박 감독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신예' 장은규(22)의 존재 때문이다.

    에스티벤은 올시즌 제주의 히든카드 중 하나였다. 제주는 울산에서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에스티벤을 영입해 송진형-윤빛가람으로 이어지는 최강의 중원 트리오를 완성했다. 하지만 '제주 삼각편대'는 생각보다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았다. 에스티벤의 부족한 패싱력 때문이었다. 에스티벤은 공을 뺏는데는 탁월한 능력을 보이지만 공격 전개력이 떨어진다. 박 감독은 "에스티벤이 전진패스를 못한다"며 여러차례 아쉬움을 드러냈다. 중원에서 아기자기한 패싱게임을 펼치는 제주에서 에스티벤은 '계륵'으로 전락했다. 박 감독은 전반기 중반부터 장은규를 중용했다.

    장은규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읽는 눈이 뛰어난 장은규는 단숨에 제주 중원의 한축으로 성장했다. 후반기 들어서 장은규의 비중은 더욱 커졌다. 경고누적으로 제외된 성남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박 감독은 "장은규는 굉장히 영리한 선수다. 볼소유 능력도 뛰어나고 템포조절도 그 나이답지 않다. 공격 전환시 장은규의 진가가 나온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은규는 제주 유스 1호다. 통영 출신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아 서울 영희초등학교로 진학했다. 중동중에서 뛸 당시 서귀포고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당시에는 너무 멀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중동고 2학년때 서귀포고로 팀을 옮겼다. 박 감독의 눈에 든 것이 이때부터다. 박 감독은 일찌감치 장은규를 데려오고 싶었지만, 건국대로 진학이 예정돼 있었다. 대학 3학년을 마치고 제주 유니폼을 입은 장은규는 박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고 있다. 박 감독은 "장은규의 존재로 중원에 다양함을 더할 수 있게 됐다. 제주 유스 출신이라 더 열심히 뛰는 것 같다. 후반기에는 윤빛가람-장은규 조합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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