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기로에 선 일요 예능, 판도 바뀔까?

    기사입력 2013-11-14 11:45:16


    일요 예능이 새 판 짜기에 들어간다.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의 인기를 앞세운 MBC '일밤'에 맞서 KBS2 '해피선데이'와 SBS '일요일이 좋다'가 일요일 저녁 맹주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최근 방송가의 최대 이슈는 '해피 선데이-1박 2일'의 개편이다. KBS 인사이동에 따라 새로운 제작진을 맞이한 '1박 2일'은 시즌 3 출범을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기존 멤버 중 차태현과 김종민만 남고 유해진, 엄태웅, 성시경이 하차를 확정지었다. 사설 스포츠도박 사이트에서 수억원대 불법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수근도 프로그램에서 빠지게 됐다. 기존 멤버들은 지난 8일 강원도 고성에서 마지막 촬영을 진행했으며 오는 24일 방송을 끝으로 시즌 2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즌 3에 새롭게 합류하는 출연자들의 윤곽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장미여관의 육중완, 샤이니 민호, 존박 등이 출연 여부를 놓고 논의 중이다. 육중완은 MBC '무한도전' 2013 자유로 가요제에 참가해 개성 있는 외모와 음악으로 주목받았고, 존박은 Mnet '방송의 적'과 KBS2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활약했다. 샤이니 민호는 타고난 운동신경을 뽐내며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한 '예능돌'로 유명하다.

    KBS는 "서수민 팀장과 유호진 PD가 중심이 된 새로운 제작진은 멤버 변화와 함께 큰 폭의 구성 변화를 통해 KBS 예능의 자존심인 '1박2일'의 부활을 이끌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개편 의지를 밝혔다.

    형제 코너인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호평 속에 순항을 시작했다는 점도 '1박 2일'에겐 호재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동시간대 '아빠 어디가'라는 강적이 버티고 있음에도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 지난 3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7.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한 데 이어 10일 방송에선 7.9%로 상승세를 보였다. 추성훈의 딸 사랑이, 타블로의 딸 하루는 '아빠 어디가'의 윤후 못지않은 사랑을 받으며 인기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시청자들의 중도 이탈을 막아 '1박 2일'의 시청률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MBC

    오랜 부진 끝에 달콤한 황금기를 누리고 있는 '일밤' 또한 새로운 변화를 준비 중이다. '아빠 어디가' 제작진은 시즌 2를 준비하며 새로운 출연진 섭외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당초 '졸업제' 형식으로 다섯 가족 모두가 하차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일부 가족은 프로그램에 남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제작진은 권상우와 아들 룩희 군을 비롯해 톱배우와 유명 방송인 등을 출연 물망에 놓고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빠 어디가'의 성공 이후 각 방송사가 새로운 포맷의 육아 예능 제작에 뛰어든 상황에서 또 한번 차별성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진짜 사나이'도 최근에 육군에서 해군으로 무대를 옮겨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육군에서의 훈련이 전쟁영화 같은 박진감을 전했다면, 해군 편에 담긴 광활한 바다와 거대한 함정 등은 해양 블록버스터를 방불케 한다. 시청률은 이미 지난 9월 말 이후 '아빠 어디가'를 앞선 상황. 시즌 3 출범 이후 맹공을 예고한 '1박 2일'에 맞서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요일이 좋다'는 'K팝스타 3'를 출범시키며 본격 경쟁에 가세한다. 'K팝스타 3'는 '맨발의 친구들' 후속으로 오는 24일부터 동시간대 '아빠 어디가'-'슈퍼맨이 돌아왔다'와 맞붙는다. 이번 시즌에는 유희열이 새로운 심사위원으로 합류했고, 우승자가 생방송에서 소속사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했다.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하락세 속에서 'K팝스타'가 어떤 성과를 거두게 될지도 관심사다.

    형제 코너 '런닝맨'은 13~15% 수준의 안정적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출연진이 고정된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매회 게스트가 바뀐다는 점이 강점이다. 영화 개봉과 드라마 출연을 앞둔 배우들은 홍보성 예능 출연으로 '런닝맨'을 선호한다. 메이저리거 데뷔를 성공리에 마치고 귀국한 류현진을 비롯해 영화 '동창생'의 탑과 김유정, '상속자들'의 박신혜와 김우빈, 영화 '밤의 여왕'의 천정명과 김민정 등이 최근에 '런닝맨'을 찾은 대표적인 스타 게스트다.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인 프로그램들이 현재의 1강 2약 구도를 흔들어 새로운 판도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SBS 'K팝스타3'의 심사위원을 맡은 유희열 양현석 박진영.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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