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병곤 생애 첫 끝내기로 KIA에 대역전승

    기사입력 2013-06-28 22:51:09

    삼성과 KIA의 주말 3연전 첫번째날 경기가 28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렸다. 9회말 삼성이 정병곤의 끝내기 안타로 6대5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환호하며 1루로 달려나가는 정병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6.28/

    리그 1위 삼성이 9회말 2점차의 열세를 뒤집는 저력을 보이며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28일 대구구장에서 삼성은 선두권으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는 KIA와 만났다.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이 이뤄졌다. 양팀이 합쳐 5개의 홈런(삼성 3개, KIA 2개)을 폭발시키며 한치 양보없이 긴장감을 이어갔다. KIA가 1점을 뽑으면 삼성이 곧바로 뒤따라가는 식으로 3회까지 2-2로 맞섰다.

    삼성과 KIA의 주말 3연전 첫번째날 경기가 28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렸다. 9회말 삼성이 정병곤의 끝내기 안타로 6대5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정병곤의 류중일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6.28/

    그러다 KIA가 4회초 이범호의 솔로홈런으로 먼저 승기를 잡았다. 때마침 KIA 선발 양현종의 호투도 이어지면서 삼성은 6회까지 추격점을 뽑지 못했다. 그러나 1-2로 뒤지던 3회말 동점 솔로홈런을 쳤던 김상수가 7회 2사후 두 번째 동점 솔로포를 날렸다. 2011년과 지난해, 매 시즌 총 2개의 홈런 밖에 치지 못했던 김상수는 이날 한 경기에서만 2개의 홈런을 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다시 KIA의 중심타선이 폭발했다. 8회초 무사 1루에서 KIA 4번 나지완이 삼성 두 번째 투수 차우찬을 상대로 좌월 2점 홈런을 치며 5-3으로 달아났다. 삼성의 패색이 점점 짙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삼성의 저력은 끝까지 살아있었다. 올 시즌 세이브 1위인 KIA 마무리투수 앤서니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9회말 선두타자 박석민이 좌전 2루타를 치며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 채태인이 2루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박석민을 3루까지 보냈다. 이어 1사 3루에서 타석에 나온 박한이가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동점 주자가 나가자 삼성 벤치가 분주해졌다. 기회라고 여긴 류중일 감독은 박한이를 대주자 정형식으로 바꾼 뒤 이지영 대신 대타 진갑용을 기용했다. 진갑용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대타 카드는 실패했지만, 대주자 카드는 성공했다. 정형식은 2사 후 9번 김상수 타석 때 과감하게 2루를 훔쳤다. KIA 포수 김상훈의 송구가 빠르고 정확해 아웃이 될 뻔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유격수 김선빈의 태그를 피해 세이프. 2사 1루와 2사 2루는 득점 확률이 크게 차이난다.

    계속 흔들린 앤서니는 결국 김상수와 승부를 내지 못한 채 볼넷으로 내보내고 만다. 그리고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나온 배영섭이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 동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2루 주자 정형식이 홈을 밟았고, 1루 주자 김상수는 3루까지 내달렸다. 역전이 가능한 상황. 타석에는 올해 LG에서 트레이드 돼 온 정병곤이 들어섰다.

    8회말 대타로 나온 우동균 대신 9회초 2루 수비로 들어왔던 정병곤은 침착했다. 오히려 앤서니가 흔들렸다. 앤서니가 2개의 공을 연속 볼로 던졌다. 배팅 타이밍이 됐다. 정병곤은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앤서니가 던진 3구째를 정확히 받아쳐 좌전 끝내기 안타를 쳐냈다. 올해 21번째, 통산 848번째 끝내기 안타. 2011년 프로데뷔 한 정병곤으로서는 첫 번째 끝내기다.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정병곤은 "꼭 끝내고 싶었다. 이런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기 때문에 꼭 끝내려고 했다"고 감격의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승팀에 와서 나도 우승에 기여를 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삼성 류중일 감독은 "질 뻔한 경기를 역전해서 기분이 좋다. 선수들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김상수도 잘했지만, 끝내기 안타를 친 정병곤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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