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독일 코치와 선수도 미안하다고 하더라."
심 코치의 첫 항의에 집행위원들은 회의에 들어갔다. 회의 결과 "심판이 결정한 것이라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공식적으로 제소했다. 심 코치는 집행위원들에게 제출할 자료에 리플레이 상황도 넣었다. 그는 "꼭 시간을 다시 재보라고 했다. 집행위원들도 다시 쟀다. 이후에 집행위원들은 ' 우리의 항의에 대해 이해는 한다'고 하더라. 심지어 독일 코치와 선수도 와서 내게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집행위원들의 결론은 바뀌지 않았다. '경기 규칙상 심판이 결정을 내리면 어쩔 수 없다'고만 하더라"고 했다.
심 코치는 "나중에 화가 나더라. 집행위원들에게 '다 이해한다고 해놓고 이런 결정이면 나는 내 선수에게 뭐라고 이해시키느냐. 4년 동안 올림픽 하나 보고 훈련해왔는데 뭐라고 설명하나'고 소리쳤다.
한편, 대한체육회 박용성 회장은 "자기들이 실수를 인정했지만 자기들의 규칙에 따라서 판정했다. 악법도 법이라고 했다. 우리가 억울하다고 해서 법을 넘어설 수는 없다"면서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국민들에게 너무나 죄송스럽다. 체육회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최소한 은메달인데 도둑 맞은거나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런던=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