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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 예능 '빅매치'가 시작됐다.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2'가 진검승부를 펼친 13일, 왕좌는 '런닝맨'의 차지로 돌아갔다. 코너 시청률 17%(AGB닐슨, 전국기준)를 기록한 '런닝맨'은 시청률 12.1%를 나타낸 '1박2일'과 8.5%를 기록한 '나가수2'를 가볍게 제쳤다.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온 '신흥 강자'의 위력은 실로 대단했다.
'1박2일'도 이대로 물러서진 않을 듯하다. 새로운 멤버로 시즌2를 시작하자마자 방송 파행을 겪으며 한때 시청률이 10% 미만으로 곤두박질치기도 했지만, 정상 가동 즉시 2위 자리로 올라서며 '국민 예능'의 위엄이 무엇인지 증명했다. 6주만에 촬영장에 잠정 복귀한 최재형 PD는 13일 방송을 통해 3개월간 준비한 '자연탐사 프로젝트 1탄 돌고래 114편'을 자신있게 내보였다. 제주도 앞바다에 살고 있는 남방큰돌고래를 찾아가는 멤버들의 여정과 해질녘에서야 마침내 만나게 된 돌고래의 군무는 그간의 공백을 메우고도 남을 만큼 시청자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선사했다. 다음주에도 채널을 '1박2일'에 고정시킬 이유가 충분히 마련됐다. 더구나 파업 이탈에도 동료 PD들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어 최재형 PD가 심적 부담을 덜었다.
'1박2일'의 복귀로 지난 주보다 시청률이 1.9% 포인트 하락한 '나가수2'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탈락자를 가린다. 6일과 13일 두번에 걸친 조별 생방송 경연에서 각각 상위 3팀과 하위 3팀을 가렸다. 20일엔 하위 6팀이 '고별 가수전'을 펼쳐 첫번째 탈락자를 가리고, 27일엔 상위 6팀이 '이달의 가수전'을 펼쳐 우승자를 떠나보낸다. 특히 12명 중의 최하위를 가리는 '악마의 경연'이 어떠한 파장을 가져올지 우려와 기대가 뒤섞이고 있다. 비난과 찬사가 빗발치겠지만, 무엇보다도 '화제몰이'가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일요 예능은 방송사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인 만큼 저마다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있다. 20일에 펼쳐질 빅매치 2라운드 결과가 주목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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