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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효진 "사실 보여지는 것보단 까칠한 것 같긴 해요"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2-03-05 15:34


배우 공효진 인터뷰. 2012.2.28.압구정=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공블리'가 영화로 돌아왔다. 사랑스러운 배우 공효진. 하정우와 함께 출연한 영화 '러브픽션'에서 겨드랑이털 분장까지 하고 명연기를 펼쳤다. "겨드랑이털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면서도 "앞으로 뭐만 하면 겨드랑이털 얘기가 나오는 게 아니냐?"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는 그녀의 얘기를 들어봤다.


배우 공효진 인터뷰. 2012.2.28.압구정=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알고보면 '까칠한 효진씨'?

드라마나 영화 속 공효진은 한없이 사랑스럽다. 밝고 털털해 보이는 모습으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 성격은 어떨까?

"비슷하다"면서도 "보여지는 것보다 까칠한 것 같긴 하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보통 연예인들은 밥 먹고 있거나 불편한 상황에 팬들이 사진을 찍어도 싫은 티를 안 내잖아요. 저는 싫으면 (양손으로 엑스자를 그리며) 딱 표시를 해요. 전에 한번은 한 어린이가 갑자기 제 어깨를 툭툭 치면서 사인을 해달라고 했어요. 선생님이 사인을 받아 오라고 했다고요. 그래서 '너 나한테 인사했어? 너무 예의가 없는 거 아냐?'라고 하면서 그냥 보냈어요. 장난을 치면 웃어줄 수도 있는데 저는 그런 건 절대 없어요."

그래도 알고보면 어쩔 수 없는 A형이라고 했다.

"그렇게 욱해서 뭐라고 해놓고도 '쟤가 너무 떨려서 그랬나?'라고 뒤늦게 혼자 걱정해요. 욱할 땐 욱하다가도 또 금방 후회해요. 잘 모르는 사람들은 B형이나 O형이 아니냐고 하지만, 친한 친구들은 A형이라고 하더라고요."


배우 공효진 인터뷰. 2012.2.28.압구정=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연예계, 보통 마음으론 견딜 수 없는 곳"


지난 1999년 영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로 데뷔했다. 데뷔 13년차. 개성 있는 외모와 안정된 연기로 한 단계, 한 단계 밟아 올라오며 어느덧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이 됐다. 하지만 연예계는 결코 쉬운 곳이 아니다.

"연예계 일이 보통 두께의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끊임없이 평가받을 준비를 해야 하죠. 데뷔한 지 13년이 지나서 무뎌질 대로 무뎌졌지만, 치열한 곳에서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하는 건 쉽지 않아요. 전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열악한 드라마 촬영 환경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공효진은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에요. 후속 작품은 드라마가 아닌 영화가 될 것 같아요"라고 했다.

"드라마는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요. 애 낳는 고통도 시간이 좀 지나야 없어지는데 드라마도 그런 것 같아요. 드라마를 찍으면 하루에 12번씩 '사람이 할 짓이 아니구나'란 생각이 들거든요."


배우 공효진 인터뷰. 2012.2.28.압구정=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공블리'가 말하는 '남자에게 사랑스럽게 보이는 법'

공효진은 유독 충성도 높은 남성팬들이 많은 배우다. 배우 류승범과는 11년째 열애 중이기도 하다.

"인터뷰에서 자기 얘기를 하면 그렇게 싫어해요. '왜 그런 말을 했냐?'고 뭐라 그러더라고요. 전 자꾸 '헤어졌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말하는 것 뿐인데…"라며 투덜대는 말에서도 남자친구에 대한 남다른 감정이 느껴졌다.

그런 그녀에게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술'이 한 가지쯤은 있을 터. 그 비법을 물어봤다.

"겉모습도 중요하지만, 남자들은 지혜로운 여자를 좋아할 거라 생각해요. '어떤 여자를 만나면 좋겠냐'고 누군가 물으면 저는 지혜로운 사람을 찾으라고 해요. 돈을 아껴쓸 줄 아는 여자여야 된다고요. 물론 거기에 예쁘면 더 좋겠죠. 근데 마음이 예쁘면 긍정 기운이 밖으로 표출된다고 생각해요."

다소 뻔한 답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 때 쯤 '진짜' 비법을 내놨다.

"웃을 때 이렇게 한쪽으로 고개를 갸웃하면서 웃는 것? 그게 비법이라면 비법이겠죠. 하하"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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