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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블리'가 영화로 돌아왔다. 사랑스러운 배우 공효진. 하정우와 함께 출연한 영화 '러브픽션'에서 겨드랑이털 분장까지 하고 명연기를 펼쳤다. "겨드랑이털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면서도 "앞으로 뭐만 하면 겨드랑이털 얘기가 나오는 게 아니냐?"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는 그녀의 얘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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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다"면서도 "보여지는 것보다 까칠한 것 같긴 하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보통 연예인들은 밥 먹고 있거나 불편한 상황에 팬들이 사진을 찍어도 싫은 티를 안 내잖아요. 저는 싫으면 (양손으로 엑스자를 그리며) 딱 표시를 해요. 전에 한번은 한 어린이가 갑자기 제 어깨를 툭툭 치면서 사인을 해달라고 했어요. 선생님이 사인을 받아 오라고 했다고요. 그래서 '너 나한테 인사했어? 너무 예의가 없는 거 아냐?'라고 하면서 그냥 보냈어요. 장난을 치면 웃어줄 수도 있는데 저는 그런 건 절대 없어요."
그래도 알고보면 어쩔 수 없는 A형이라고 했다.
"그렇게 욱해서 뭐라고 해놓고도 '쟤가 너무 떨려서 그랬나?'라고 뒤늦게 혼자 걱정해요. 욱할 땐 욱하다가도 또 금방 후회해요. 잘 모르는 사람들은 B형이나 O형이 아니냐고 하지만, 친한 친구들은 A형이라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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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9년 영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로 데뷔했다. 데뷔 13년차. 개성 있는 외모와 안정된 연기로 한 단계, 한 단계 밟아 올라오며 어느덧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이 됐다. 하지만 연예계는 결코 쉬운 곳이 아니다.
"연예계 일이 보통 두께의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끊임없이 평가받을 준비를 해야 하죠. 데뷔한 지 13년이 지나서 무뎌질 대로 무뎌졌지만, 치열한 곳에서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하는 건 쉽지 않아요. 전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열악한 드라마 촬영 환경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공효진은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에요. 후속 작품은 드라마가 아닌 영화가 될 것 같아요"라고 했다.
"드라마는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요. 애 낳는 고통도 시간이 좀 지나야 없어지는데 드라마도 그런 것 같아요. 드라마를 찍으면 하루에 12번씩 '사람이 할 짓이 아니구나'란 생각이 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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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은 유독 충성도 높은 남성팬들이 많은 배우다. 배우 류승범과는 11년째 열애 중이기도 하다.
"인터뷰에서 자기 얘기를 하면 그렇게 싫어해요. '왜 그런 말을 했냐?'고 뭐라 그러더라고요. 전 자꾸 '헤어졌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말하는 것 뿐인데…"라며 투덜대는 말에서도 남자친구에 대한 남다른 감정이 느껴졌다.
그런 그녀에게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술'이 한 가지쯤은 있을 터. 그 비법을 물어봤다.
"겉모습도 중요하지만, 남자들은 지혜로운 여자를 좋아할 거라 생각해요. '어떤 여자를 만나면 좋겠냐'고 누군가 물으면 저는 지혜로운 사람을 찾으라고 해요. 돈을 아껴쓸 줄 아는 여자여야 된다고요. 물론 거기에 예쁘면 더 좋겠죠. 근데 마음이 예쁘면 긍정 기운이 밖으로 표출된다고 생각해요."
다소 뻔한 답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 때 쯤 '진짜' 비법을 내놨다.
"웃을 때 이렇게 한쪽으로 고개를 갸웃하면서 웃는 것? 그게 비법이라면 비법이겠죠. 하하"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