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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태균의 가세로 과거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부활할 것이란 기분좋은 전망이 팀 안팎에서 주를 이루고 있다.
한데 '호사다마'라고 해야 하나. 뜻밖의 악재를 만났다.
'스나이퍼' 장성호가 또 수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장성호는 한화의 붙박이 3번 타자로 4번 김태균, 5번 최진행과 함께 내년 시즌 중심타선을 형성할 재목이다.
하지만 또다시 수술대에 오름에 따라 한화의 내년 시즌 타선 운용이 커다란 차질을 빚게 됐다.
장성호는 지난 9일 왼쪽 어깨 근육 접합 수술을 받았다. 장성호는 지난해 10월 오른쪽 어깨 인대 수술을 받고 5개월간의 재활을 거친 끝에 4월 말이 돼서야 복귀한 바 있다.
이번에는 볼을 던지는 쪽에 탈이 났다. 좌타-좌투인 장성호에게 생명이나 다름없는 왼쪽 어깨다.
딱히 무슨 부상을 해서 탈이 난 게 아니다. 노재덕 단장은 "장성호가 딴에는 열심히 하려고 통증을 참고 뛰는 바람에 결국 덧난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장성호는 올시즌 후반부부터 왼쪽 어깨에 간헐적인 통증을 느꼈다고 한다. 장성호는 부상에서 복귀한 처지라 아프다고 빠질 수 없어 '곰'같이 참고 뛰었다.
올해 4월 24일부터 출전한 장성호는 상반기까지 타율 2할8푼, 22타점, 33득점으로 중심타선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9월부터 방망이 위력이 약해지면서 시즌 종료까지 타율이 2할2푼4리로 떨어졌다.
한대화 감독의 우려대로 지난 2년 동안 스프링캠프를 참가하지 못한 후유증이 나타난 것이었다. 장성호는 이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을 더욱 채찍질 했다.
지난달 1일부터 3주일 동안 진행된 일본 나가사키 마무리 훈련에 참가한 것이다. 고참 장성호가 프로 데뷔 이후 마무리 훈련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일찌감치 준비에 들어가 김태균과 손잡는 내년에 '일'을 내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년 시즌이 시작되는 4월까지 타격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감독은 "장성호는 내년 1월부터 재활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면서 "내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방망이를 휘두를 수 있도록 컨디션을 맞춘다고 하니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볼을 던지는 왼쪽 어깨를 수술했지만 김태균이 1루 수비 전문이어서 장성호의 수비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는 것도 다행스러운 점이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 또 참가할 수 없다는 게 큰 걱정이다. 한 감독은 "이번에 또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하면 김태균 영입효과도 다소 감소할 수 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구단 일각에서는 내년 시즌 초반 상당 기간이 지날 때까지 장성호가 복귀하기 힘들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