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끊었다"던 황기순, 강원랜드에 간 까닭은?

    기사입력 2011-09-07 11:42:06

    황기순. 스포츠조선 DB

    '앗! 황기순이 강원랜드에?'

    개그맨 겸 방송인 황기순이 7일 오전 강원 정선의 강원랜드에 나타났다.

    강원랜드는 내국인들을 위한 카지노로서, 국민들의 건전한 레저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한탕주의'에 젖어든 일부 도박중독자들 때문에 곱지않은 시선을 받기도 하는 곳이다.

    이러한 장소에 황기순이 '출몰'했기 때문에 더욱 눈길을 끌었다. 황기순은 지난 1997년 필리핀 원정도박으로 전 재산을 탕진했고, 외국환관리법 위반으로 수배자 신세로 전락하기도 했다. 외국환관리법 위반자 중 자수자에 대해 관대하게 처벌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1999년 귀국해 자수할 때까지 1년 8개월 동안 필리핀에서 불법 체류자 신세로 도피 생활을 했다.

    이로 인해 인생의 밑바닥까지 떨어졌던 그는 이후 도박중독에서 벗어나, 현재는 사회봉사 활동까지 하며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그가 11년만에 다시 카지노에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격적인게 일. 현장에서 황기순을 발견한 일부 '꾼'들은 "저 사람, 또 시작했나보네"라며 혀를 끌끌 찼다.

    하지만 황기순이 강원랜드에 간 까닭은 카지노를 방문한 사람들과 딜러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기 위해서였다. 강원랜드 측의 요청으로, 그는 자신이 도박중독자로 살며 겪었던 아픔과 치유 방법, 절망적인 삶을 살았던 이야기 등을 600여명에게 진솔하게 풀어냈다.

    황기순은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이번 강의를 통해 '땀흘려 일하면 성공할 확률은 그만큼 높아진다. 하지만 도박은 성공 확률이 극히 적다'라는 것을 이야기했다. 나도 아픈 일을 겪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번 강의는 나로서도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말 오랜만에 '업장'에 왔지만 '(게임이) 하고 싶다'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며 "향후 또 다시 이곳을 방문하더라도 강의 외에는 절대 딴 곳에 눈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한편 황기순은 최근 사회복지모금공동회에 '사랑더하기 사이클 국토대장정'을 통해 모금한 5100여만원을 전달하며 사랑을 실천했다.
    서주영 기자 julese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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