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 퍼펙트 깨졌지만 화끈했다

    기사입력 2011-07-12 21:45:30 | 최종수정 2011-07-12 22:02:48

    롯데 송승준이 1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한화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2011.7.12


    퍼펙트에 버금가는 역투였다.

    롯데 송승준이 12일 부산 한화전에서 완벽에 가까운 호투를 펼치며 '한화 킬러'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송승준은 7이닝 동안 3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11대3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상대한 타자는 모두 25명. 불과 98개(타자당 평균 3.92개)의 공으로 승부를 봤다.

    비록 스트라이크 비율은 65%로 평범했고, 삼진도 많지 않았지만 특유의 노련함으로 한화 타자의 방망이를 유린했다.

    직구 속도가 138∼146㎞로 형성돼 크게 위력적이지 않았는데도 플라이와 땅볼을 유도해내는 볼배합과 구석구석 찔러넣는 솜씨가 일품이었다.

    작년 6월 12일 부산 경기부터 한화전 4연승을 달려온 저력의 사나이답게 송승준은 초반부터 빛났다.

    1회초 첫 등판에서 3명을 땅볼-스탠딩삼진-플라이 아웃으로 깔끔하게 돌려세운 송승준은 2회 수비에서도 선두 가르시아를 1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후속타자 2명을 연달아 잡아내며 힘을 아꼈다.

    삼자범퇴 행진은 무려 5회까지 계속됐다. 그 사이 롯데 타선은 춤을 췄다. 5회말까지 안타 12개를 몰아치며 6-0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반면 송승준에 당한 한화는 실책까지 범하며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패배의 길로 깊이 추락하고 있었다.

    6회초 한화 박노민과 이대수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퍼펙트 행진을 아쉽게 마무리한 송승준은 승리요건을 갖춘 상태에서 본의아니게 또다른 볼거리도 선사했다.

    7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가르시아에게 중월 솔로포를 내준 것이다. 송승준은 가르시아가 한화에 입단하고 처음 부산을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달려가 저녁을 사줬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다.

    이날도 가르시아의 이전 두 차례 타석에서 라인드라이브와 2루수 땅볼로 막아내며 가르시아를 가장 잘 꿰뚫고 있음을 입증했지만 마지막에 홈런을 내줬다. 스코어 차이가 컸던데다 롯데 출신 가르시아가 사직구장에서 처음 터뜨린 홈런이었으니 부산 팬들도 부담없이 축하해줬다.

    송승준은 "5회쯤 동료들 얘기를 듣고 퍼펙트라는 걸 알았다. 수비수를 믿고 맞혀 잡으려고 던진 게 주효했다"면서 "요즘 성적이 마음에 안들어 분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적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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