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파로프 떠날 때도 보물이었다, '윈-윈' 이적

    기사입력 2011-07-10 14:01:34 | 최종수정 2011-07-10 14:37:50


    FC서울의 판타스틱 4(F4)가 5개월 만에 해체됐다. 제파로프(29·우즈베키스탄)가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으로 이적했다.

    그는 F4의 화룡점정이었다. 2월 8일 기존의 데얀, 아디와 새롭게 둥지를 튼 몰리나에 이어 마지막으로 완전 이적했다. 아시아 쿼터(팀당 한 명씩 용병 쿼터와 별도로 아시아축구연맹 소속 국가의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제도) 몫이었다.

    제파로프는 지난해 여름 우즈벡 분요드코르에서 6개월간 서울로 임대됐다. K-리그 적응에 시간이 필요없었다. 18경기에 출전, 1골-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서울의 10년 만의 정상 탈환에 기여했다.

    이적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올초 아시안컵을 통해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우즈벡 주장이었던 그는 2골-2도움을 기록하며 조국의 사상 첫 아시안컵 4강행을 이끌었다. 다행히 제파로프가 서울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판타스틱 4는 기대와 달리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중원과 최전방의 데얀, 몰리나, 제파로프가 엇박자를 냈다. 디펜딩챔피언 서울은 K-리그에서 줄곧 하위권을 맴돌았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황보관 전 감독이 교체되는 진통을 겪었다.

    제파로프는 떠날 때도 보물이었다. 탈출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오일달러를 앞세운 알 샤밥이 영입에 나섰다. 서울과 제파로프 모두 솔깃한 조건이었다. 이별을 선택했다. '윈-윈"이었다.

    서울은 제파로프를 내보내면서 이적료로 20억원 이상 수입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영입할 당시 100만달러(약 11억원)를 투자했다. '헐값'이었다. 알 샤밥은 제파로프를 영입한 조건으로 300만달러(약 32억원)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은 여름이적시장에서 숨통이 트였다. 승부조작 파문으로 시장이 경색돼 있지만 자금동원에서는 여유가 생겼다.

    제파로프도 웃었다. 알 샤밥과 3년간 계약한 그는 서울에서 받은 연봉(100만달러)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금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파로프는 "아쉽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 너무 좋은 조건의 제시가 와 떠나게 됐다. 기회가 되면 다시 서울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서울은 "한창 시즌중이고 그동안 활약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제파로프가 남은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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