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 트위터활용법, 좋은예 VS 나쁜예

    기사입력 2011-04-27 14:17:52 | 최종수정 2011-04-27 18:24:26

    ◇지동원 트위터

    국가대표 원톱 지동원(20·전남)이 최근 트위터를 시작했다. "트위터 절대로 하지 않겠다" "모든 사람이 볼 수 있어 위험하다" "축구에만 전념하겠다"고 했던 평소 신념을 뒤집은 깜짝 트위터 입성이다. 스스로도 의외였던지 '어쩌다 내가 트위터를'이란 멘션을 달았다. 젊은 선수들에게 트위터는 잘 쓰면 약이 되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된다. 어느날 무심코 남긴 140자의 멘션에 수백만 팔로워의 찬사가 답지하기도 하지만, 때론 만인에게 노출된 한글자 한글자가 뼈아픈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수도 있다. 스마트폰 1000만명 시대, 국내외 스포츠스타 트위터의 좋은 예와 나쁜 예를 살폈다.

    프리미어리거 트위터의 좋은 예

    박지성의 동료 리오 퍼디낸드(33·맨유)는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인 트위터 전도사다. 퍼디낸드는 지난 연말 박지성이 선물로 받은 초코파이 소포 사진을 트위터에 찍어올리며 한국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후 '초코난드'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초코파이 선물 릴레이와 함께 한국 팬들과 거리를 바짝 좁혔다. 퍼디낸드 트위터는 '맨유 통신'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매 경기를 앞두고 트위터를 통해 구단과 선수들의 근황을 직접 알린다. 지난 17일 맨시티와의 FA컵 4강전에서 '악동' 발로텔리(21·맨시티)와 육탄전을 벌인 후에도 트위터를 통해 후배 발로텔리에게 따끔한 충고와 함께 "감정이 격해졌었다"며 쿨한 사과 메시지를 남겼다.

    아스널 주장 세스크 파브레가스(24)도 트위터를 통한 직접 소통을 즐긴다. 조국 스페인 팬들을 위해 스페인어와 영어를 번갈아 쓴다. 파브레가스는 최근 스페인 축구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인이었다면 3년 이상 우승 못한 감독은 잘렸을 것"이라는 말로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의 심기를 건드렸다.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파브레가스는 트위터를 통해 "벵거 감독은 위대한 분이다"는 말로 적극 진화에 나섰다.

    프리미어리거 트위터의 나쁜 예

    트위터의 속성상 그날의 기분과 일상, 개인사가 거름망 없이 고스란히 노출된다. 열받아, 혹은 장난 삼아 던진 말이 전세계 수천만 팔로워에게 순식간에 퍼져나간다. 주워담을 수 없으니 무섭다. 자기검열 없는 무책임한 글은 언제든 필화에 연루될 수 있다.

    지난 20일 잉글랜드 국가대표 칼턴 콜은 가나와의 친선전을 앞두고 가나 관중들을 '축구팬을 가장한 불법이민자'로 비하한 위험한 멘션을 띄웠다. 본인은 단순 농담이라고 해명했지만 영국축구협회의 벌금(3600만원)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 1월 리버풀에서 뛰던 라이언 바벨(25·호펜하임)은 맨유전 패배 직후 트위터에 판정에 항의하는 직설적인 멘션과 함께 맨유 유니폼을 입은 주심 사진을 합성해 올렸다. 역시 1800만원의 벌금을 헌납해야 했다. 최근 맨유의 미드필더 데런 깁슨(24)은 끔찍한 트위터 악몽을 겪었다. 지난 25일 밤 재미삼아 트위터에 가입한 지 2시간만에 도망치듯 탈퇴했다. 올 시즌 깁슨의 플레이에 불만을 품은 극성 팬들의 악플 세례 때문이다.

    국내 스포츠스타 트위터 현황은?

    해외파 태극전사 가운데 박지성(30·맨유), 박주영(26·AS모나코), 이청용(23·볼턴) 등은 트위터를 아예 하지 않거나 개점휴업 상태다. 세 선수 모두 그라운드 밖 소통보다 그라운드 안 축구에 올인하는 스타일이다. 프라이버시가 여과없이 노출되고, 실시간 관리가 필요한 트위터의 속성과 어울리지 않는다.

    해외파 축구선수 중 기성용(22·셀틱)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 손흥민(19·함부르크)은 트위터를 통해 활발하게 소통한다. 특히 기성용은 제1의 트위터 마니아다. 올해 초 카타르아시안컵 당시 대표팀의 일상은 기성용 트위터를 통해 팬들에게 알려졌다. '스코틀랜드 총각' 기성용에게 트위터는 구자철, 손흥민, 김주영(23·경남) 등 절친들과 안부와 농담을 주고받는 친교와 위안의 장이다. 사적인 글들의 기사화에 부담을 느끼고 한때 트위터 절필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영표의 트위터에는 신변잡기나 사생활에 관한 글보다 축구에 관한 따뜻한 글과 미소를 짓게하는 경험담들이 가득하다. 좋은 에너지가 흘러나온다. 팬들이 즐겨찾는 이유다.

    해외파 트위터의 '모범 사례'는 이영표(34·알힐랄)다. 아시안컵에서 기성용의 권유로 트위터에 입문한 이영표는 사우디 생활 및 근황, 태극전사들과의 따뜻한 추억담 등을 잔잔하게 풀어내 사랑받고 있다.

    ◇프로골퍼 양용은은 팬들에게 한국어-영어 2개 국어로 근황을 알린다. 한-영 동시통역 멘션이 눈길을 끈다.

    골프의 양용은(39·KB금융그룹) 리듬체조 손연재(17·세종고)도 대표적인 트위터족이다. 양용은의 트위터는 대부분 한-영 동시통역 모드다. 팬들에게 한국어-영어, 2개 국어로 근황을 알리는 친절함이 눈길을 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는 러시아 전훈의 외로움을 '트위터 놀이'로 푼다. 한송이(여자배구) 곽민정(피겨스케이팅) 조해리(쇼트트랙) 등 평소 절친한 선수들과 대회 정보 및 응원을 주고받는다.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을 즐겨보고,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팬이었으며, '3단 고음' 아이유의 팬이라는 개인의 취향도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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