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윤성효 감독, 마토에게 주장 완장 채운 이유는?

    기사입력 2011-04-10 17:36:53

    전북현대 이동국이 10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수원삼성과의 경기에서 마토와 볼을 다투고 있다.

    전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무슨 말을 해도 다 알아듣는데 뭘, 사투리도 문제 없어". 수원 삼성의 윤성효 감독(49)은 최성국 대신 '통곡의 벽' 마토(32)에게 주장 완장을 채우고 있다.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전북 현대와의 2011년 K-리그 5라운드에서도 이런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 마토는 완장을 차고 수원의 포백 라인을 진두지휘, 원정에서 값진 승점 1점을 획득하는데 기여했다.

    사실 윤 감독은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최성국(29)을 주장으로 임명했다. 이적생이지만 K-리그 및 대표팀을 거치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친화력도 있다는 판단에서 그에게 주장직을 맡겼다. 그러나 최성국이 컨디션 난조로 최근 벤치를 지키면서 그라운드의 야전 사령관이 비게 됐다. 이에 윤 감독은 주저없이 마토를 선택했다. 사샤(32·성남) 같이 외국인 선수에게 주장을 맡기는 팀이 더러 있지만, 분명 강한 믿음이 없다면 선뜻 내리기 어려운 결정이다.

    이에 대해 윤 감독은 "마토가 외국인이기는 하지만, 수원에서는 최고참급이다"고 껄껄 웃었다. 윤 감독의 말대로 마토는 지난 2005년에 입단, 일본 J-리그에 진출했던 2009~2010년을 제외하면 5시즌을 수원에서 뛰었다. 주전 대부분이 수원 입단 3년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마토만큼 수원의 사정을 잘 아는 선수도 드물다.

    워낙 오래 한국 생활을 하다보니 가리는 음식도 없고 생활에서도 스스럼이 없다. 윤 감독은 이런 마토를 두고 "한국식"이라고 표현했다. 한국어 실력도 수준급(?)이라고 밝혔다. 윤 감독은 "이야기를 해보면 꽤 똑똑한 선수다. 한국말도 제법 하고, 내 (경상도) 사투리도 곧잘 알아 듣는다. 선수들과도 한국어로 소통을 잘 한다. 머리가 되니까 주장을 시키는 것"이라고 웃었다. 골키퍼 정성룡(26)도 거들었다. 정성룡은 "마토가 한국말을 꽤 한다. 무슨 말을 하는지 대부분 알아듣고, 그가 이야기를 해도 뜻은 전달된다"고 밝혔다.
    전주=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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