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창선 효과 본 도로공사, 감독 하나 바꾼 것 뿐인데

    기사입력 2011-02-22 20:27:05 | 최종수정 2011-02-22 20:29:52

    ◇한국도로공사 어창선 감독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어창선 효과'라고 할만했다. 감독 하나 바꾸었을 뿐인데 여자배구 한국도로공사가 확 달라졌다. 주전 중 용병 한 명(밀라→쎄라) 빼고 대부분이 그대로인데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 두 시즌 연속으로 꼴찌를 했던 도로공사가 어창선 감독(43)을 데려온 첫 해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성공했다. 어 감독은 지휘봉을 잡고 도로공사의 체질을 확 바꾸면서 팀을 정상권에 올려놓았다. 도로공사는 22일 인천도원시립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전에서 3대1(25-20, 23-25, 25-23, 25-14)로 승리했다. 13승6패가 된 도로공사는 남은 5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3위까지 진출하는 P0행을 확정했다. 강한 서브로 시즌 내내 돌풍을 일으킨 도로공사는 포스트시즌에 선두 현대건설과 챔피언을 다툴 유일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시즌 도중 흥국생명 사령탑에서 경질된 어 감독은 절박한 심정으로 도로공사 지휘봉을 잡았다. 스타군단 흥국생명에서의 실패 이후 도로공사에서 재기하지 못하면 자칫 지도자 생명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었다. 그는 도로공사 선수들의 몸과 정신을 개조했다. 팀을 맡은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선수들 대부분이 체중을 약 7kg씩 줄였다. 주포 임효숙의 경우는 최다인 11kg을 뺐다. 감독이 직접 선수 식단에 손을 댔다. 체지방이 많은 선수들은 단백질 섭취를 줄였고, 야채를 먹였다. 그러자 선수들은 야간 군것질을 알아서 줄여나갔다. 감독이 원했던 조직적이며 빠른 배구를 할 수 있는 준비가 됐다.

    또 어 감독은 선수들에게 뿌리내린 패배의식을 빼내고 그 자리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경기 운영 방법을 몰라 어쩔 줄 모르는 선수들에게 배구는 이런 식으로 풀어가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잃어버렸던 배구의 재미를 붙여준 것이다. 5개팀 중 가장 많은 훈련량으로 선수들을 몰아쳤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며 자극을 주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은 하지 않았다. 선수들 스스로 배구를 하고 싶게 만들어주었다. 포지션에 잘 적응하지 못했던 하준임(라이트→센터) 등은 제자리를 찾아주었다. 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너무 착하다. 선수들이 스스로 변해 새벽운동까지 알아서 하면서 변화의 속도가 생각보다 빨랐다"고 말했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프로배구 전적(22일)

    도로공사 3-1 흥국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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