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놀면 찍힌다' 아시안컵의 새로운 시도

    기사입력 2011-01-10 13:13:23

    AFC 홈페이지의 트래킹 시스템을 통한 기록 통계 사이트. 9일 요르단전에 뛰었던 일본 혼다의 기록이 상세히 알 수 있다.


    '놀면 찍힌다.'

    요즘 2011년 아시안컵 TV 중계를 보다 보면 축구팬들의 시선을 끄는 게 있다.

    화면 하단에 등고선 지도같은 그래픽과 함께 선수들의 활동량이 문득 문득 나타난다.

    시청자 입장에서 해당 선수가 어느 지역에서 얼마나 뛰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어 축구보는 재미가 더해진다.

    이른바 트래킹 시스템이라고 아시안컵에서는 이번에 최초로 도입됐다. 트래킹 시스템은 날로 높아지는 소비자(축구팬)들의 정보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4년여전부터 축구판에 본격 등장한 첨단 분석기술이다. 월드컵이나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는 이미 보편화 돼있다.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광활한 축구장을 담기 위해 여러대의 특수 카메라가 설치된다. 이들 카메라가 잡은 영상을 종합해 포진도 형식으로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띄운 다음 그 안에서 움직이는 모든 대상(선수, 주심, 공)을 추적하는 원리다. 경기 시작 전에 대상 하나 하나에 이름을 입력하고 경기 시작과 동시에 시스템을 가동하면 그래픽으로 처리된 화면에서 점 표시된 대상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의 기록정보도 한층 풍부해졌다. 과거에는 팀간 경기통계(슈팅, 파울, 경고, 볼점유율, 주 공격루트) 정도가 제공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경기가 끝나자 마자 해당 선수를 클릭하면 패스 횟수에서부터 파울 유도, 크로스, 태클, 가로채기 횟수 등 15개 항목에 걸쳐서 경기에 얼마나 충실히 임했는지 알 수 있도록 해준다.

    선수들로서는 은근슬쩍 놀면서 뛰었다가는 딱 찍히게 생겼으니 파파라치같은 이 시스템이 달가울 리 없다. 하지만 팬들은 트래킹 때문에 아시안컵이 더 박진감있게 전개된다며 환영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 아시안컵에서 사용중인 스포트뷰(sportVU)라는 이 시스템이 썩 훌륭하지는 않다고 한다. 스포츠 통계분석 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 유럽축구연맹(UEFA)의 공식 시스템인 트라캅시스템에 비하면 정확도 등 면에서 다소 뒤떨어진다. 스포츠투아이는 트라캅시스템을 독점 공급받아 작년부터 K-리그에 STS(사커트래킹시스템)라는 이름으로 보급하고 있다.

    스포츠투아이의 김봉준 이사는 "스포트뷰는 시장개척을 위해 아시안컵과 손잡은 걸로 알고 있다"면서 "아시안컵에서 트래킹 시스템이 처음 시도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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