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2011년 첫 흥행작 되나?

    기사입력 2011-01-04 14:26:59





    새로운 한 해인 2011년을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린 사람들이 있다.

    새로운 게임 출시에 목말라 있는 게임 유저들 그리고 잠시 소강 상태인 한국 게임 산업의 '퀀텀 점프'(Quantum Jump·대약진)를 바라는 게임 산업계가 바로 그들이다. 지난해 '스타크래프트2'와 '월드오브워크래프트:대격변' 등 미국 게임사 블리자드가 만든 외산 대작 게임의 득세 속에 '마비노기 영웅전' '아르고' 등 중간급 규모의 국산 게임들이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었다면 올해는 국산 게임이 주도권을 되찾아 올 기회이기 때문이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을 위시로 한 게임들이 대작화의 길을 걸으면서 개발 기간이 길어진 가운데 공교롭게 올해 기대작들의 출시 시기가 대거 겹치게 됐다. NHN한게임이 오는 11일 '테라'로 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하며 스타트를 끊은 후 XL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이 뒤를 잇는다.

    MMORPG 르네상스 오나?

    이는 지난 2006년 빅3 MMORPG로 꼽혔던 '그라나도 에스파다' '제라' '썬' 등이 한꺼번에 나왔던 것과 비교가 될만하다. 하지만 당시 3개 게임 모두 약속이나 한듯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며 실망감을 줬다면, 5년이 지난 올해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당시 100억원 이상의 개발비가 3~4배 늘어난 것에 더해 진보된 기술력, 여기에다 2008년 MMORPG '아이온'의 성공 이후 기존 '리니지' 시리즈와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양분해온 MMORPG 시장이 다양화된 것을 감안해보면 그렇다. 무엇보다 당시의 쓰라린 실패 경험이 '반면교사'가 될 것이다.

    여기에다 MMORPG의 인기 주기를 살펴봐도 유저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대작 MMORPG의 히트 사이클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98년 첫 출시된 '리니지'가 5년 이상 독주를 하다 2003년 '리니지2'가 등장하며 그 파이가 더 커졌다면 2004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흥행 성공은 '외산 MMORPG는 한국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는 당시의 불문율을 깨트리며 한국 게임 산업계에 엄청난 충격을 던졌다. 이후 4년만에 2008년 '아이온'이 등장하며 바다이야기 사태로 촉발된 게임 산업의 침체를 단번에 날려버렸다면, 3년이 지난 올해는 또다시 빅히트작 탄생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톱타자 '테라'의 성공 가능성은?

    '테라'가 가장 먼저 출발라인에 선다. '1'이라는 숫자가 3개가 겹치는 1월11일 오전 6시를 기해 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하는 '테라'는 지난해 11월 열린 게임쇼 지스타 때부터 호평이 쏟아졌다. 기존 비공개 서비스 때 나타났던 아쉬운 부분이 대부분 해소되고 완전 달라진 게임이 됐다는 것이 그 이유. 규모나 이름값에 비해 역대로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었던 NHN한게임으로선 그간의 '한'을 풀어줄 역작으로 생각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테라'는 '차세대 MMORPG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는 포부를 갖고 2007년 3월부터 약 4년간 개발비용 약 400억원 이상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대작이다. 독자적인 구조설계기술을 통해 기획한 거대한 스케일의 도시와 광활한 필드, 수많은 NPC와 몬스터 등의 방대한 콘텐츠가 오픈 때부터 대거 공개되는 가운데 우선 현존 최고의 그래픽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기존 MMORPG가 유저들이 대상 지정 후 공략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단순한 방식인데 반해 '테라'는 거리와 방향을 잘 조절해 자유롭게 대상을 공략하는 '프리 타깃팅' 방식을 최초로 도입, 전투의 현실감과 재미를 극대화시킨다. 테스트에 참가한 유저들은 전투 몰입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또 '테라'는 6개 종족 8가지 클래스를 선보여 유저들이 다양한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 휴먼, 케스타닉, 바라카, 포포리 등의 캐릭터는 제작 초기부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사용자들이 참여한 심층인터뷰, 집단 서베이 등을 통해 디자인되는 등 전세계 유저들을 대상으로 제작됐다.

    일단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초반 흥행몰이에는 성공했다. 12월30일 시작된 클래스 사전선택 서비스에서 오픈 1시간만에 서버 1대가 마감된 것을 시작으로 준비한 7대의 서버가 모두 꽉 차 당일밤 3대의 서버를 추가 오픈했다. 3일 현재 서버가 19대까지 늘어난 상황. 또 3일 오전까지 무려 1만3600여개의 길드(함께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생성되는 등 반응이 뜨겁다.

    게다가 '테라'에 대한 기대감으로 NHN의 주가는 2010년 주식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0일, 22만7000원의 종가로 연중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다수의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엔씨소프트와 블리자드가 양분하는 MMORPG 시장의 아성을 깰 수 있기에 '테라'의 성공 여부에 더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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