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호, 최악의 전력난을 면하다

    기사입력 2010-11-23 10:43:25

    안지만의 군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삼성 마운드도 심각한 전력 손실 가능성을 덜었다. 지난 포스트시즌때 안지만이 기합을 불어넣는 모습. 스포츠조선 DB


    삼성이 최악의 전력난을 면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삼성이 내년에는 4강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환경까지 내몰릴 뻔 했다. 결과적으로는 전력을 최대한 지켰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덕분에 투수 안지만과 내야수 조동찬이 병역특례 혜택을 받게 됐다. 둘은 '날 받아놓은' 선수들이었다. 만약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면 곧바로 군복무를 시작해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동안 본인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만 27세인 안지만은 평소 동료들이 군대 얘기를 하면 "난 군대 이미 다녀왔어. 풀로 채우고 제대했으니까 걱정없어"라며 딴소리를 하곤 했다. 군복무 고민 때문에 운동까지 영향을 받기 싫어 보여준, 스스로에 대한 '레드 썬!'인 셈이다. 동갑인 조동찬도 대표팀 추가엔트리에 발탁되기 전까지 뒤늦은 활약을 펼치는 동안 "난 왜 이리 운이 없을까요"라며 빙그레 웃곤 했다.

    둘의 병역특례 덕분에 삼성도 한시름 덜었다.

    삼성은 내년 시즌에 투타에서 전력 손실이 생긴다. 베테랑타자 양준혁이 은퇴했고, 올해 선발진의 한축을 맡았던 배영수가 일본 진출을 타진중이다. 또한 베테랑 내야수 박진만을 최근 조건없이 풀어주면서 결국 SK 이적이 가능토록 했다. 반면 특별한 전력보강책은 없는 형편이다. 세 명 모두 올해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어쨌든 있으면 결국엔 제몫을 해줄만한 선수들이다.

    이런 시점에서 안지만과 조동찬마저 빠진다면 치명적인 전력 저하가 아닐 수 없다. 안지만은 불펜의 핵심이다. 경우에 따라선 선발로도 던질 수 있는 자원이다. 조동찬 역시 3루를 맡는 동시에 내외야 유틸리티맨으로 쓰임새가 많다.

    올해 삼성은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지만, 팀이 대단히 짜임새가 좋았거나 전력 자체가 뛰어난 덕분은 아니었다. 6월말부터 12연승을 한차례 기록하면서 탄력을 받은 게 시즌 끝까지 유지됐을 뿐이다. 불펜의 힘으로 대부분 승리를 지켜냈다. SK를 제외한 다른 팀들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인 덕분이기도 하다.

    따라서 특별한 전력보강 없이 주요 자원만 이탈했을 경우 내년 시즌의 삼성은 어려운 처지로 내몰릴 수도 있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어느덧 팀내 중고참으로 성장한 안지만과 조동찬의 전력내 잔류는 삼성에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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