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모니, 타이틀곡 '바리향'으로 가요계 도전장
기사입력 2000년 10월 08일 13시 40분
최소한 해발 4000미터 이상쯤에서 사는 처녀들 같다. 앨범 컨셉트를 아버지 약 구하러 저승에 간 `바리공주의 부활'이니까 느낌이 딱 맞다.
하늘하늘 형형색색의 드레스 차림은 바리공주인데, 여가수라 섹시함도 내세웠다.
샤모니. 바리공주의 설화를 모멘트로 해 그 `샤마니즘'을, 세 처녀가 합쳤다고 해 `하모니'를 합성시켜 작명한 트리오다.
이들의 데뷔앨범 타이틀곡이 `바리향'.
그동안 샘플링해 사용했던 국악과 판소리 창법을 노래 도입부에 과감히 앞세웠고, 대북과 꽹가리가 록 기타와 어우러진다. 그리고 리듬은 테크노. 그래서 샤모니는 `바리향'의 장르를 `곽크노(국악+록+테크노)'라고 이름붙였다.
가사는 `한아름 신비로운 향기속에 나솟아올라'하며 바리향기를 일깨우면서, `여봐라 헤이'하며 신명나게 세계를 향해 힘차게 도약하자는 내용.
이밖에 우리 고유의 서정가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화무십일홍', 연인에 대한 간절함을 표현 `기원' 등 주옥같은 곡이 수록됐다.
멤버 면면이 샤모니의 음악방향을 가늠케 한다. 판소리 무형문화재 안숙선씨의 수제자인 서니(22．이화여자대학원 음악학과 판소리전공 1학기 휴학중), 97년 미스유니버시티 출신의 유니(23．경북 외국어대 졸), 강렬한 랩을 구사하는 막내 아르미(16．서울 계성여고 2학년).
신비스런 동서양 퓨전뮤직을 내놓은 이들에게 영화 `단적비연수' 스타일리스트들이 한국 전통복식에다 현대적 디자인을 가미한 옷을 제작해줘 팬들에게 보는 맛도 선사한다.
[이준형 기자 r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