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PO티켓' 보인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09일 23시 15분
삼성 썬더스가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반쯤 움켜쥐었다.
삼성은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정규리그 4라운드 경기서 `부상 병동' 기아 엔터프라이즈를 95대85로 꺾었다.
삼성 외국인 센터 버넬 싱글턴은 외국인 센터 저머니가 부상으로 빠진 기아 골밑을 마음껏 유린하며 35득점, 12리바운드를 올렸고, 싱글턴의 `동업자' 헌터는 24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거들었다.
홈 4연승을 달린 삼성은 19승16패로 이날 게임이 없던 17승17패의 4위 삼보 엑써스와의 승차를 1.5게임으로 벌리며 3위를 굳게 지켰다.
3연패에 빠진 기아는 16승19패로 단독 5위에서 골드뱅크 클리커스와 공동 5위로 한계단 밀려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험난한 내일을 예고했다.
강동희(22득점, 7어시스트) 와센버그(22득점) 김영만(21득점) 트리오가 공격을 이끈 기아는 리바운드에서 삼성에 25－36으로 밀린 게 뼈아팠다.
삼성은 `포'를 뗀 기아를 맞아 9차례 동점을 거듭하며 뜻밖의 접전을 치렀다. 주포 문경은이 기아 김영만에 완전히 묶여 3쿼터까지 단 5득점에 그친 탓.
반면 기아는 김유택 김동언 등 백업센터가 저머니의 공백을 근근히 메우는 사이 강동희와 김영만이 공격을 이글며 거세게 저항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잇몸'의 한계를 드러내 삼성의 뒷심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경기 종료 4분51초전 78－81로 뒤진 삼성은 김택훈과 싱글턴의 연속 레이업으로 종료 3분37초전에는 84－81을 만들자 그동안 침묵했던 문경은이 종료 2분41초전 호쾌한 3점포를 날려 87－81.
승기를 잡은 삼성은 89－85이던 종료 1분27초전부터 무기력한 저항으로 일관한 기아를 더욱 거세게 몰아부치며 연속 6득점을 집중, 대세를 결정지었다.
[수원＝김종석 기자 jskim＠sportschosu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