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7만5000평 자연스케이트장 한폭의 그림 '명성산'
기사입력 2000년 02월 09일 14시 21분
서울에서 승용차로 2시간 안팎으로 달리면 경기도 포천군 산정호수가 나온다.
이곳 포천은 낯익은 산들과 계곡 그리고 먹거리, 온천들이 줄지어 있는 `명당'.
특히 산정호수는 4계절 관광지로 겨울철에는 가족이 함께 눈썰매와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호수 주변에는 올망졸망한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지만 최근 산행지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는 명성산(922.6m． 경기도 포천, 강원도 철원)이 눈에 띈다.
명성산은 가을 억새꽃이 장관으로 10월엔 축제까지 열리는 곳이지만 겨울엔 산정호수 자연 스케이트장을 뒤로한 채 산행하는 맛은 일품.
산행은 크게 3코스로 나뉜다. 비선폭포에서 억새풀밭을 거쳐 중간 자인사로 빠지거나 삼각봉까지 갔다 돌아오는 코스, 비선-등룡폭포∼삼각봉∼명성산 정상∼산안고개로 내려오는 종주코스가 있다.
겨울에 부담없이 오를 수 있는 코스는 비선-등룡폭포를 거쳐 억새풀밭, 삼각봉에 오른 뒤 다시 돌아 자인사 계곡으로 빠져나오는 길이다.
총 7㎞로 3시간 반쯤 걸리는 이 코스는 완만한 등산로로 초보자들에게도 부담이 없다.
그러나 눈덮인 등산로를 오르기 위해선 아이젠은 필수.
광활한 억새풀밭을 지나 40분정도 작은 봉우리 몇개를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면 삼각봉.
피라밋 모양의 삼각봉 정상에 서면 산정호수 자연 스케이트장과 궁예가 왕건에게 쫓겨 운둔생활을 할 때 망을 보던 망봉산, 망무봉이 하얀 눈이 덮인 채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하산길인 자인사 계곡은 바위가 대부분이고 가파른 편이라 조심해야 한다.
산정호수 주변에 가면 산채백반과 더덕구이, 버섯찌개 등 산행 뒤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고 잠시 짬을 내 꽁꽁 언 호수에서 빙어낚시도 즐길 수 있다. 산정호수 관광지부 (0357)532-6135, 6104.
[포천＝이기철 기자 leekee＠sportschosun.com]
▲교통＝서울 상봉터미널에서 운천행 버스를 이용, 운천에서 산정호수까지 노선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승용차로는 의정부를 거쳐 포천행 43번 국도를 따라가다 운천 가기전 문암교에서 우측 산정호수길로 접어들거나 신내동을 거쳐 일동과 이동을 지나는 47번 국도를 이용, 이동폭포 갈비집에서 좌회전해 산길을 따라가면 된다.
▲놀거리＝산정호수 관광지에는 산정리조트 눈썰매장과 자연 스케이트장(1시간 스케이트 대여료 5000원, 13일까지 개장 예정)이 있고 테마파크에는 바이킹, 범퍼카 등 놀이시설을 설치, 2월 가족나들이 코스로도 적격이다. 또 산정호수 한화콘도를 비롯해 일동에는 2만 2000여평의 국내 최대규모인 일동용암유황천(0357@536@4600)과 제일온천, 일동하와이, 일동사이판 등 온천이 밀집되어 있어 산행뒤 온천욕도 즐길 수 있다.
▲먹거리＝포천하면 뭐니뭐니해도 이동갈비가 유명하다. 포천군 일대 90여군데의 이동갈비집 중 절반은 외지인들이 경영하고 있지만 집집마다 값싸고 양이 많은 게 이동갈비의 장점. 보통 2만원에 갈비 10대가 기본. 이동 갈비골목 초입 삼거리에 있는 원조이동갈비마을(0357@532@8953)은 동네 토박이인 사장이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언덕위에 있어 경치 또한 좋다. 살얼음이 뜬 동치미에 말아주는 물냉면 맛도 일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