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15일 첫 실전피칭…ML정복 준비 끝
기사입력 2000년 02월 09일 12시 47분
포트마이어스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보스턴의 `야생마' 이상훈(29)이 메이저리그 성공시대를 예감하고 있다.
피칭시작 D-데이를 오는 15일(이하 한국시간)로 잡은 이상훈은 9일 크리스 코렌티 트레이너에게 "15일부터 피칭(pitching)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통역을 맡은 박승현씨를 통해 전달했다. 실전처럼 포수를 앉혀놓고 피칭훈련을 하겠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이상훈은 서 있는 상태에서 공을 주고 받는 캐치볼, 즉 스로잉(throwing)에만 주력했다. 지난 1일부터 캐치볼을 시작, 30∼70m로 거리를 조정해가며 어깨를 조심스레 다듬어왔다.
훈련과정을 줄곧 지켜봐온 코렌티 트레이너는 즉석에서 "OK"사인을 냈다. 코렌티 트레이너의 승낙은 구단이 짜준 컨디셔닝 프로그램을 이상훈이 충실히 소화해냈음을 입증한다. 올시즌 메이저리그 활약을 낙관한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이상훈이 피칭을 시작하는 15일은 메이저리그 조 캐리건 투수코치가 포트마이어스 훈련장에 합류하는 시기와 일치한다. 캐리건 코치는 지미 윌리엄스 감독과 함께 이상훈의 등판에 대한 결정권을 쥐고 있는 비중있는 인물.
첫인상이 중요한 만큼 이상훈은 빅리그 코칭스태프에게 자신의 투구장면을 보여줘 확실한 믿음을 줄 작정이다.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상훈의 메이저리그 생활은 순조로울 것이 분명하다.
최근 실내보다 러닝과 캐치볼 등 야외 훈련의 비중을 높이며 강도를 더해가고 있는 이상훈은 "몸이 하루하루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며 큰소리다. 한국과 일본에서 그랬던 것처럼 메이저리그 성공도 문제없다는 자신감이 넘쳐흐른다.
[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김우석 특파원 kwooseo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