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겨울 별미 찾아 떠나는 여행'
기사입력 2000년 02월 08일 14시 19분
겨울은 별미의 계절이다.
춥고 쌀쌀한 날씨가 빚어낸 독특한 먹거리가 많다.
초고추장을 듬뿍 찍어 먹는 빙어, 진한 국물맛이 우러나는 황태, 게맛살의 진수인 대게 등.
◆소양호 빙어
빙어하면 소양호를 떠올릴 정도로 빙어가 많이 잡힌다.
특히 인제군 남면 소양호 부평선착장 주변이 명소.
얼음낚시로 방금 잡은 빙어를 그대로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고소한 맛이 일품.
30cm정도의 짧은 낚싯대를 사용하므로 아이들도 쉽게 잡을 수 있다. 영하 1~2도 기온에서 잘 잡힌다.
빙어는 겨울이 되면 굶는 습성이 있어 산채로 먹어도 괜찮다. 자그마한 망치 등 얼음뚫는 도구를 갖고 가는 것이 좋다. 낚시 도구와 미끼는 호수주변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음식점에서 사먹을 경우 마리당 500원 정도.
◆포항 구룡포 과메기
포항 구룡포 해안에는 오징어 대신 과메기 건조대가 늘어서 특이한 풍경을 연출한다.
가족끼리 먹기위해 만들었던 과메기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3년전. 과메기는 막잡아올린 꽁치를 배가 위로 오게 해 1~2주 정도 말린 것.
죽도시장이나 횟집에 가면 물미역과 실파를 곁들여 과메기를 내놓는다. 과메기 한두름(20마리) 6,000~8,000원.
◆영덕, 울진 대게
대게는 울진과 영덕의 특산물. 대게는 매년 초겨울부터 잡히기 시작하지만 1월∼3월에 잡히는 것이 특히 살이 많아 최상품으로 친다.
1마리에 10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값이 비싼 것이 흠이지만 한마리를 사면 4∼5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다.
대게요리는 맛살요리와 매운탕이 주류를 이룬다.
대게집이 늘어선 영덕 강구항에서는 매일 아침 대게잡이 배에서 대게를 출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울진에는 백암, 덕구온천이 있다.
◆미시령@대관령 황태, 삼척 명태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미시령 삼거리 주변과 대관령 고개를 지날때면 하얀 눈을 뒤집어쓴 황태덕장이 줄이어 나타난다.
매년 1월부터 명태를 널기 시작하는데, 2개월여 동안 낮에는 녹고 밤에는 얼기를 계속하면서 독특한 맛을 내는 황태가 된다. 작은 것 1쾌(20마리)에 2만5000원 정도.
삼척시 하장면 번천리 일대는 해안가 명태덕장으로 유명하다. 해발 800@가 넘어 바람이 많고 일교차가 심하데다 햇볕도 잘들어 국내 최대규모의 명태덕장이 형성됐다.
환선굴, 해신당, 임원항 등 주변에 관광명소가 많아 연계 관광코스로 찾을만하다.
[김순근 기자 sk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