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20승 해법은 초구 스트라이크'
기사입력 2000년 02월 08일 11시 37분
`초구 스트라이크에 박찬호의 20승이 달려있다.'
메이저리그 데뷔이후 처음으로 20승을 선언한 `코리아 특급' 박찬호(27．LA 다저스)가 목표를 이루는데 필수 조건은 `스트라이크'임이 드러나고 있다.
투수에게 최고의 선(善)이 스트라이크라면 최고의 악(惡)은 볼. 그런데 박찬호의 99년 기록을 보면 부진의 이유가 금방 드러난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비율이 리그 평균에 훨씬 밑돌뿐 아니라 98년 본인의 기록에도 못미쳤다.
투수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는 기본이자 생존의 원칙. 그러나 99년 박찬호는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53% 선으로 리그 평균인 57%에 못미쳤고, 98년 본인의 55%보다도 떨어졌다.
초구 스트라이크뿐 아니라 다른 상황에서도 박찬호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비율은 평균에 모두 뒤진다. 투구 전체의 스트라이크 비율에서 박찬호는 59%에 그쳐 리그 전체의 62%에 뒤졌고, 98년 본인의 60%보다도 떨어졌다.
볼카운트가 앞섰을 때 박찬호가 던진 공의 58%가 스트라이크였던 반면 리그 평균은 61%였다. 볼카운트에서 뒤지면 당연히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지는데 박찬호의 경우 62%로 역시 리그 평균인 66%에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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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이유는 제구력 문제와 자신감 결여. 심리적인 압박을 많이 느꼈던 99년 시즌 박찬호는 제구력이 떨어졌고, 자신감마저 흔들려 피해다니는 투구를 하다가 볼을 양산했다.
박찬호 본인이 이같은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뼈속 깊이 느꼈기 때문에 올시즌의 변신에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20승을 거두는 길은 스트라이크를 얼마냐 많이 던지느냐에 달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LA＝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