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1군진입 오늘 결판, 눈으로 직접 확인
기사입력 2000년 02월 07일 23시 15분
요미우리 정민철(28)이 8일 나가시마 감독 앞에서 첫 테스트를 받는다.
정확하게 말하면 기본적인 자질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한 1차 검증의 성격이 짙다.
나가시마 감독은 지난 26일 정민철을 처음으로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비디오 테이프로만 봤는데 빠른 시일안에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었다.
예상보다 빠른 나가시마 감독의 `정찰' 소식을 접한 정민철은 훈련 첫 날인 27일 하프 피칭을 자청했다.
일본 입성 하루만에 50개의 공을 뿌렸다.
결과는 대만족. 벌써부터 1군 캠프 진입 가능성이 점쳐질 정도로 예상밖의 깜짝 피칭이었다.
피칭에 앞서 일본의 스트라이크존을 땅바닥에 그려가며 자세히 설명해주는 자상함을 보인 미야다 1,2군 총합코치는 "몸이 유연하다. 피칭폼에 결점이 없다"고 칭찬을 하며 "일본에서는 몸쪽 공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는데 매우 까다롭다"며 컨트롤 피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을 받아준 다카다 배터리코치는 물론 주위에 몰려든 일본 기자들도 전날(26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훈련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정민철을 말을 떠올리며 "놀랍다"는 반응.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쉴틈없이 진행된 첫 훈련을 거뜬하게 소화해낸 정민철은 "앞으로 열흘 정도면 정상 컨디션으로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야전 사령관으로부터 1차 합격 판정을 받은 정민철이 총 지휘관 나가시마 감독에게 어떤 첫 인상을 남길지 궁금하다.
○…"공이 이렇게 빠른지 몰랐어요."
고교 졸업이후 처음으로 방망이를 잡아본다는 정민철은 배팅 연습때 혀를 내두르며 엄살(?)을 떨었다.
정민철은 기요다케구장의 실내 연습장에서 머신볼로 번트 훈련을 하던중 연신 공이 빗맞자 "공이 무섭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요미우리가 속한 일본 센트럴리그에서는 투수가 타순에 포함되기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의 배팅 연습은 필수.
[미야자키＝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