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반칙왕' 설 극장가 대박
기사입력 2000년 02월 06일 14시 30분
송강호 주연의 `반칙왕'(김지운 감독－영화사 봄 제작)이 설 대목을 맞은 극장가의 최고 히트작으로 떠올랐다.
4일 서울 지역 24개 극장에서 개봉된 `반칙왕'은 4,5일 이틀간 서울에서만 8만여명의 관객을 동원, 흥행 대박을 예고했다. 전국에선 20만 관객을 기록.
설날인 5일, 대부분의 극장에서 오전중에 좌석이 전부 매진이 됐으며 1000석이나 되는 서울 극장도 오후 3시쯤 전회 매진됐다.
주로 10대 후반에서부터 20대 초반의 젊은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레슬링에 관심이 많은 남자 관객들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여성들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소심한 은행원이 레슬러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모두들 포복절도. 몸을 내던지며 연기한 송강호의 투혼에 박수갈채를 보내는 모습이었다.
영화사 봄의 오정완 대표는 "거대한 사회에서 소모품으로 전락해버린 현대인의 일상을 재치있게 풍자해낸 내용에 관객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 설 연휴 3일 동안 서울에서만 12만명의 관객이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일본에서 450만 관객을 동원한 `철도원'도 서울 관객 3만 5000명을 기록,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중 서울 극장은 이미 오전에 매진, 심야 티켓을 구입해야했고 1000석이 넘는 피카디리 극장도 오후 4시에 표가 다 팔렸다.
관객들은 20대 초반 젊은 관객에서부터 50∼6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를 형성. 특히 극장을 좀처럼 찾지 않는 중년의 부부들이 "애들이 꼭 보라고 표를 사줬다"며 `효도 티켓'을 들고 영화를 보러 오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전상희 기자 fro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