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성] 신들린 3점포…46% 적중률 1위 유력
기사입력 2000년 02월 06일 12시 31분
액션영화에서 저격수는 단 한방에 목표물을 헤치운다. 그런 배우에게 총을 난사하는 연기는 필요없다. 방아쇠를 한번 당기면 그걸로 끝이다.
삼보 엑써스의 포인트가드 신기성(25)도 특등사수로 불릴만하다. 그의 무기는 조준망원경이 달린 소총이 아니라 고감도 3점포다. 필요할 때 쏙쏙 집어던지는 3점슛은 여지없이 바스켓을 관통하곤 한다.
지난 4일 잠실 기아전서 신기성은 진기록 하나를 세웠다. 이날 기록지에 나타난 그의 득점은 15점. 2점슛과 자유투는 하나도 없다. 오로지 3점슛 만으로 득점을 올린 것이다. 게다가 3점슛 성공률은 100%였다. 5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켰다. 쫓아갈만 하면 터지는 신기성의 정확한 장거리포에 기아의 추격의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올시즌 신기성은 32게임을 소화한 5일 현재 3점슛 성공률 48.70%(75/154)로 당당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45.89%로 2위인 조성원(현대)에 크게 앞서 있어 이부문 1위가 유력한 상황. 지난시즌에도 신기성은 44.7%의 성공률로 1위를 차지한바 있다.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년 연속 3점슛 성공률 챔피언에 등극도 무난할 전망.
신기성의 적중률 높은 3점슛 비결은 무리를 하지 않는다는 점. 무조던 슛을 집어던지는 스타일이 아니라 결정적인 찬스나 승부처에서 안정된 자세로 무지개를 그린다.
신기에 가까운 슛감각을 보이고 있는 신기성은 "얼마전 왼손 약지와 오른손 검지를 접질렸는데도 요즘 유달리 볼에서 전해지는 손맛이 좋다"고 말했다.
◇3점슛 성공률 톱5(5일 현재)
순위＝이름＝성공＝시도＝성공률(%)
1＝신기성(삼보)＝75＝154＝48.70
2＝조성원(현대)＝106＝231＝45.89
3＝최명도(현대)＝24＝53＝45.28
4＝정인교(기아)＝82＝185＝44.32
5＝박규현(LG)＝19＝43＝44.19
[김종석 기자 js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