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애리조나, 미들맨 방출…ML합류 청신호
기사입력 2000년 02월 06일 12시 31분
`한국형 잠수함' 김병현(21)의 메이저리그 합류에 청신호가 켜졌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지난시즌 가장 믿을만한 오른손 미들맨으로 활약했던 보비 쉬나드(27)를 방출한 것. 쉬나드는 지난 시즌 32게임에 구원 등판, 5승2패에 방어율 2.68로 애리조나의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지난 크리스마스날 술취한 상태에서 부인 에리카를 폭행하고 권총으로 위협하다 체포된 뒤 신변 정리를 이유로 구단에 방출을 요구했었다.
애리조나는 당장 오른손 중간 구원투수가 절실해졌는데 김병현이 강력한 후보중 하나라고 USA투데이지는 내다봤다. 김병현과 자리 다툼을 벌일 선수는 브래드 클론츠(29)와 러스 스프링거(32)로 오프 시즌에 영입한 노장들.
사이드암 클론츠는 지난시즌 피츠버그에서 56게임을 던져 1승3패 2세이브에 방어율 2.74를 기록했다. 애틀랜타에서 뛴 스프링거는 49게임에서 2승1패 1세이브에 방어율 3.42로 두 투수 모두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미 마이너리그에는 적수가 없는 김병현에 거는 구단의 기대 또한 크다. 애리조나는 궁극적으로 김병현을 선발투수로 키운다는 구상이지만 갓 21살의 신인에게 일단은 미들맨으로 경험을 쌓게할 가능성이 높다.
박찬호도 메이저리그 첫해 주로 구원투수로 뛰었고, 보스턴의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비롯해 많은 선발투수들이 미들맨 수업을 거쳤다.
김병현의 메이저리그 합류 확률이 더욱 높은 것은 스프링거와 클론츠를 모두 제쳐야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2명에게는 자리가 돌아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병현으로서는 처음 경험하는 스프링트레이닝의 치열한 자리 다툼에서 어느정도 성적을 올려주느냐가 메이저리그 복귀의 관건이 되고 있다.
[LA＝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