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해킹 비상…한달만에 100여건 피해 속출
기사입력 2000년 02월 03일 13시 52분
해킹(hacking)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나라당의 홈 페이지(www.hannara.or.kr)가 해킹당한것을 포함, 올들어 국내외 온라인상에서 피해를 입은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정보보호센터에 접수된 해킹 사건이 모두 572건. 그러나 1월 한달동안 발생한 사건은 무려 100여건에 이른다. 그 유형도 점차
지능화, 다양화되고 있다.
가장 쉬운 해킹 방법으로는 ‘사용자 도용'이 꼽힌다. 말 그대로 사용자의 ID와 패스워드를 훔쳐서 쓰는 것.
컴퓨터 사용자들은 무심코 쉬운 패스워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크랙(crack)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abcd'나 ‘1234' 같은 단순한 단어들은 금방 드러난다.
작년부터 부쩍 늘어난 해킹법으로는 악성 프로그램의 배포가 대표적이다. 백도어(backdoor)나 트로이목마(Trojan horse), 웜(worm), 논리폭탄(logic bomb) 같은 프로그램을 E-메일이나 다른 경로로 타인의 컴퓨터에 침투시키는 방법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상대의 컴퓨터에 침투한뒤 컴퓨터의 작동을 방해하거나 컴퓨터 정보를 해커에게 전송해줘 원격 조정을 가능하게 해준다.
컴퓨터 시스템이나 네트워크의 정상 작동을 방해, 정지시키는 ‘서비스 거부 공격'이나 허술한 운영체제 및 시스템 관리자의 운영 미숙, 응용 프로그램 자체의 오류를 틈타 타인의 시스템에 접근하는 ‘소프트웨어 보안
오류' ‘취약점 정보 수집'도 큰 문제.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많은 E-메일을 보내는 ‘메일 폭탄'도 있다.
해킹 유형에서 짐작할 수 있듯 보안 대책도 뻔하다. 네트워크 관리자들은 외부의 침입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주기적으로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 개인 사용자들은 ID나 패스워드를 복잡한 것으로 바꾸고 E-메일을 받거나
외부에서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때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요즘에는 각종 게시판에서 ‘테트리스를 올려놓았다'고 해 다운로드해보면 백도어 프로그램이 따라오기 일쑤다. 트로이 목마같은 프로그램들은
백신으로 처리가 되기 때문에 바이러스 검사를 자주 하는 것도 당연하다.
각종 자료실에서 블랙아이스 디펜더(blackice defender)나 컨실 파이어월(conseal firewall) 같은 방화벽 프로그램을 구해 깔거나 컴퓨터
대당 한달 1000∼2000원의 비용을 들여 관리 안전 서비스를 해주는 곳에 의뢰하는 방법도 있다.
그래도 해커들이 마음 먹으면 뚫지 못할 시스템은 드물다. 거의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있는 개인들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특히 국내외 사이트를 찾아다니면 해킹 프로그램은 누구라도 쉽게 구할 수 있는 형편이다.
컴퓨터와 시스템에 좀더 관심을 가지고 신경을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보보호센터의 백수미연구원은 “해커들의 수법이 너무 다양해져 방지가 더욱 어려운 실정”이라며 “특히 네트워크가 개방된 대학이나 일부
기업에서는 철저한 보안 체제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동희 기자 cance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