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김영현-이태현-황규연 격돌
기사입력 2000년 02월 03일 11시 52분
프로와 아마 씨름을 아우르는 새천년 첫 설날장사씨름대회가 5, 6일 대구체육관서 열린다.
이번 대회의 특징은 아마 선수가 `게스트' 자격으로 출전한다는 것.
한국씨름연맹은 대화합 차원에서 앞으로 매년 설날대회 때마다 대한씨름협회에 문호를 개방키로 했으며 올해는 프로 24명과 아마 8명 등 32명으로 엔트리를 짰다.
최대 관심사는 설날장사 타이틀의 향배.
지난해 설날장사 황규연(신창종합건설) 김영현(LG투자증권) 이태현(현대중공업) 신봉민(현대) 김경수(LG투자증권) 등이 우승에 도전한다.
올스타장사 2회, 설날장사 1회 우승으로 번외경기에 유난히 강한 황규연은 대회 2연패로 올시즌 첫 단추를 잘 꿰겠다는 각오.
지난해 5관왕 김영현은 여세를 몰아 이번 설날장사 꽃가마에도 올라 올시즌 전관왕 가도에 청신호를 밝히겠다고 장담한다.
지난해 삼척 지역장사 대회 이후 무관의 침묵을 지켜온 이태현은 이번에도 우승을 못할 경우 슬럼프서 영영 헤어나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절박감으로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다.
황규연 이태현 김영현은 그러나 모두 A조에 묶여 있어 이들의 `자중지란'을 이용, B조의 신봉민(현대)과 김경수(LG투자증권)가 행운을 누릴 확률도 적지 않다.
특히 신봉민의 경우 이태현과 `쌍포 체제'로 나가겠다는 팀의 약속에 사기가 높은데다 고질적인 허리부상도 회복돼 선전이 기대된다.
아마 선수들의 신선한 몸놀림은 이번 대회의 양념거리.
`아마 1인자' 권오식(울산대 2년)과 `아마 골리앗' 최홍만(2m13, 155㎏．경원고 3년)이 `요주의 선수'로 손꼽힌다.
♣2000설날장사씨름대회 출전 선수 명단
김영현 김경수 박광덕 백웅규 이규연 강성찬(이상 LG투자증권) 이태현 신봉민 김정필 윤경호 윤석찬 김동욱(이상 현대중공업)
황규연 백승일 진상훈 김봉구 최지웅 손동원 김봉구(이상 신창종합건설) 염원준 장명수 정민혁 배노일 박성기 이장원(이상 강원태백건설) 손상호 정원용 최홍만 최진환 하상록 권오식 온형준(이상 아마추어)
[정경희 기자 gumnur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