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전담 트레이너-투수코치 '보스턴 VIP'
기사입력 2000년 02월 03일 11시 37분
`야생마' 이상훈(29．보스턴)이 구단의 파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메이저리거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3일(이하 한국시간) 포트마이어스의 보스턴 마이너리그 전용구장에서 사흘째 훈련을 소화한 이상훈은 구단의 전폭적인 배려를 등에 업고 메이저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보스턴은 이상훈에게 `두개의 그림자'를 붙여 놓았다. 크리스 코렌티 재활담당 트레이너와 랠프 트루어 투수코치. 둘다 마이너리그 유망주를 키워내는 것이 주임무지만 이상훈을 위해 특별히 투입된 보스턴의 `요원'들이다.
코렌티 트레이너는 20여명의 다른 선수들은 제쳐둔채 아예 이상훈의 곁에 바짝 붙어 훈련 전과정을 체크한다. 쉴새없이 이상훈을 독려하는 `저승사자'같은 존재. 훈련의 강도가 너무 세면 이상훈을 `말리는' 역할도 맡는다.
트루어 투수코치는 다소 거리를 두고 이상훈을 관찰한다. 훈련결과를 코렌티 트레이너로부터 보고받지만, 이상훈에게서 시선을 떼는 법이 없다. 훈련 첫날인 지난 1일 "모든 사람이 너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상훈에게 투지를 불어넣기도 했다.
보스턴은 오는 8일에는 전담통역을, 14일에는 조 캐리건 메이저리그 투수코치를 포트마이어스에 긴급 파견한다. 이상훈의 빠른 적응을 돕기 위해서다.
이 모든것은 `메이저리그 신인'이 받기엔 과분한 대접이다. 보스턴이 이상훈에 거는 기대치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같은 파격대우에 대해 이상훈은 "메이저리거는 말이 필요없고, 성적으로 보여주는 것 아니냐"며 각오를 밝혔다.
[포트마이어스(미국 플로리다주)＝김우석 기자 kwooseo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