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인터뷰] '선발만 시켜주면 10승 자신있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03일 11시 37분
"선발만 시켜주면 10승은 자신있다."
2000년 시즌을 위해 미국으로 돌아온 `한국형 잠수함' 김병현(2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당당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3일(이하 한국시간) 아시아나항공편으로 LA에 도착한 김병현은 "마이너리그는 너무 시시하다"며 "선발을 원하지만 일단은 구단에서 맡겨주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LA 공항에서 김병현을 만났다.
－얼마만에 미국으로 돌아오는 것인가.
▲작년 10월 중순에 한국에 나갔으니 100일쯤 된다.
－선발과 구원중 어떤 자리가 마음에 드나.
▲물론 선발을 하고 싶다. 그러나 올시즌 팀내 구원 투수들이 부족해 구단에서 시키는대로 할뿐이다.
－메이저리그 선발에 자신이 있는가.
▲한시즌에 30번 이상 나가는데 10승을 못하겠는가.
－작년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고생을 했는데.
▲몸관리와 음식, 비행기 이동 등이 힘들었다, 그러나 경험을 쌓았고 체력 훈련도 많이 해서 이제는 문제없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처음에는 멋모르고 상대했는데 감독이 자꾸 교체하고, 맞기도하고 그러다보니 내가 이것밖에 안되나 하고 자신감을 잃기도 했었다.
－몸이 예전보다 훨씬 단단하고 커보이는데.
▲열심히 웨이트를 하고 잘 먹고 편안한 마음을 가졌다. 몸무게가 지난 시즌에는 74㎏ 정도였는데 지금은 80㎏다.
－기술적으로 변화된 것이 있는지.
▲작년에는 변화구 제구력이 흔들려 직구 위주로만 던졌다. 올해는 투심 체인지업(투심 패스트볼을 의미)도 던지고 왼손타자 상대로는 싱커를 던져 타자들을 공략할 것이다. 슬라이더와 떠오르는 커브도 던진다.
－트리플A 선발과 메이저리그 구원을 놓고 선택하라면.
▲마이너리그에서는 타자들을 완전히 압도해 이러다가 랜디 존슨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착각까지 했었다. 중간 구원을 하더라도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
－앞으로 계획은.
▲오는 18일경 애리조나주 투산의 스프링 트레이닝으로 떠난다. 그전까지는 전영재씨집에서 머물며 개인 훈련을 할 것이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는 메이저리그에 진입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피닉스에 아파트를 구해 올시즌을 보낼 생각이다. LA에 있는 동안 운전 면허도 따고 영어 교습도 받을 예정이다.
[LA＝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