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6강 굳히기 돌격앞으로
기사입력 2000년 02월 03일 11시 37분
삼보 플레잉코치 허 재(35)가 팀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굳히기에 나선다. 2일 현재 15승16패.
플레이오프 6강진출에 필요한 승수를 21승으로 볼 때 삼보는 남은 14경기에서 6승을 더 올려야 한다. 앞으로 4할대 승률이면 되지만 갈수록 치열한 중위권 팀들의 혼전을 감안할 때 조금도 마음놓을 수 없는 상황.
삼보는 당장 4일 기아전부터 10일 LG전까지 4경기에 승부수를 띄운다.
잠실에서 기아, 신세기전을 치른 뒤 원주 홈으로 옮겨 잇달아 SK, LG전를 상대하는 삼보는 이 가운데 3승은 올리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삼보는 1승2패로 뒤진 SK만 빼고 LG전 3전전승 포함, 나머지 팀들과의 상대전적서 우위를 보인다.
왼쪽 새끼손가락 힘줄이 끊어진 부상을 딛고 `투혼의 화신'으로 거듭난 허 재는 이 4경기에 잔뜩 눈독 들여온 터.
올스타휴식기 포함, 게임이 없는 9일간 `완전충전'을 한 허 재는 시즌초반과 같은 탄력을 되찾았다. 4쿼터 막판 체력이 떨어져 아까운 1∼2점차 역전패를 허용했던 것도 "다 지난 일"이라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충분한 휴식으로 에너지를 회복한 허 재는 "더 쉬라"는 코칭스태프의 만류를 뿌리치고 훈련에 다시 나설 정도.
"우리팀은 올시즌 꼭 챔피언결정전 진출, 아니 우승할 겁니다."
올시즌이 끝난 뒤 포인트가드 신기성이 군입대하고 30대 중반인 자신도 다음 시즌 폭발적인 플레이를 장담할 수 없는 올시즌이 정상을 밟아볼 마지막 기회라는 판단.
다른 사람도 아닌 `농구 대통령' 허 재의 말이기에 가볍게 받아넘길 수 없다.
[이백일 기자 maveric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