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규감독] 할리우드 진출… 1억달라 대작 제의 받아
기사입력 2000년 02월 03일 11시 33분
최근 미국의 `엔도버(endeavor)'사가 담당자인 덕 로빈슨을 통해 강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
이에 강감독은 "단순히 연출자로 할리우드에 가는 것보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투자와 배급을 유치하는 등 공동투자 개념으로 진출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덕 로빈슨은 강감독에게 할리우드 데뷔작은 2000만 달러 규모의 영화, 두번째 영화부터는 1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는 대작으로 옮겨갈 것을 제시하고 있다.
덕 로빈슨은 강감독의 `은행나무 침대'와 `쉬리'를 모두 보았으며 할리우드 진출에 성공한 홍콩감독 오우삼을 능가하는, 오우삼과는 다른 색깔의 영화로 할리우드에서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도버사는 `더록' `콘에어' 등으로 유명한 마이클 베이 감독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관리하는 에이전트사. 미국의 영화시장은 국내와는 달리 유명 에이전트가 감독과 배우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영화제작에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있다.
덕 로빈슨이 제시한 강감독의 할리우드 진출 시나리오는 일단 중간영화로 데뷔한 후 대형 액션 `미션 임파서블 2' 등으로 대성공을 거둔 오우삼식 모델.
덕 로빈슨은 최근 국제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가족이 머무를 아파트 제공' 등 구체적인 조건까지 제시하며, 강감독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으나, 강감독은 "이달에 아메리칸 필름 마켓(AFMA)에 갈 예정이니, 거기서 만나자"고 수정 제의했다.
이에 따라 강감독은 이달 20일쯤 미국으로 건너가, 연출자로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방식과 미국으로부터 자신의 기존 프로젝트에 투자와 배급을 유치하는 방안을 놓고 엔도버사와 구체적인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안영준 기자 jun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