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ML유망주들의 휴가계획
기사입력 2000년 02월 03일 11시 33분
`꿀맛같은 휴식'
시즌내내 낯선 땅에서 푸른눈의 선수들과 경쟁을 해야했던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들은 고국에서 맞는 설연휴가 마냥 달콤하다.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지내게 되는 소중한 시간들이지만 `빅리그' 진입을 위해서 훈련을 멈출 수는 없다.
▲조진호(25．보스턴)＝미국에 진출한지 3년만에 가족과 함께 보내는 첫번째 설이지만 훈련을 거르지 않을 생각. 제주도와 모교인 원광대에서 훈련을 하다 지난달 20일부터는 집 근처 대전고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홀어머니, 형제들과 함께 조용히 연휴를 보낼 예정.
▲서재응(24．뉴욕메츠)＝설에는 전남 장성에 있는 할아버지 산소를 찾을 계획이지만 비자가 나오면 설 이전에라도 미국으로 떠날 생각이다. 현재 광주집에 머물며 형인 서재환과 함께 헬스클럽에서 웨이트트레이닝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에 가면 조브박사에게 수술받은 오른쪽 팔꿈치를 다시 진찰받을 계획.
▲김선우(22．보스턴)＝이번달 중순 시작되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된 김선우는 연휴기간 동안 `강태공'이 될 심산이다. 물고기를 낚으러 멀리는 가지 못하고 친구들과 함께 실내 낚시터를 찾을 생각이다. 물론 서울 신월중과 등촌동 88체육관에서의 훈련은 멈추지 않는다.
▲송승준(20．보스턴)＝지난 11월부터 이어온 제주도 훈련을 잠시 멈추고 3일 부산집에 올라왔다. "작년 한해동안 미국에서 흘린 눈물이 평생 흘린 것과 맞먹는다"며 설움을 겪었던 만큼 가족과 갖는 시간이 금쪽같다. 진주에 있는 할아버지 산소를 찾은 뒤 친지들에게 인사하는 것이 가장 큰 일. 6일쯤 다시 제주도로 내려가 훈련을 계속한다.
[한준규 기자 manbo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