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주희정, 1m80이 10R '작은 거인 만세'
기사입력 2000년 02월 03일 01시 12분
"미스터 트리플 더블러 주∼희∼정."
경기 종료 1분전 삼성 장내 아나운서의 난데없는 멘트가 울려퍼졌다. 관중석에서는 일제히 축하의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하지만 정작 생애 첫 트리플 더블의 기쁨을 맛본 삼성의 포인트 가드 주희정（23）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A급 포인트가드를 상징하는 트리플 더블.
지난시즌 동양전서 아깝게 어시스트 1개가 부족해 대기록 작성을 미뤘던 주희정이 마침내 명실상부한 최고 가드의 반열에 올라 선 것이다.
특히 이날 어시스트를 15개나 낚은데다 1@80의 작은 키로 리바운드를 10개나 잡아내 더욱 값진 기록이라는 평가.
하프타임 때 코칭스태프로부터 트리플더블에 리바운드만 부족하다는 얘기를 들은 주희정은 경기 후반 `개인 욕심'과 `팀 승리' 사이를 오가며 위태로운 줄타기를 했다. 경기 막판 팀이 위기에 몰렸을 때는 과감하게 마음을 비웠다는 주희정은 "형들이 밀어주지 않았다면 결코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수원＝김종석 기자 js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