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조성민] 전훈캠프지 '추위와의 전쟁'
기사입력 2000년 02월 02일 13시 28분
가장 따뜻하다는 곳에서 추위와 싸운다.
주니치 이종범(30)과 요미우리 조성민(27)이 날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상 기온일까?
주니치의 스프링캠프지인 오키나와와 요미우리의 거점 미야자키에 모두 매서운 바람이 몰아 치고 있다.
2월에 바람이 많고 날씨가 좋지 않다지만 올해는 기온이 더 떨어졌다.
주니치의 오키나와캠프에는 이미 `감기 주의보'가 내려졌다.
낮 최고 섭씨 15∼16도면 따듯할법도 하지만 구름이 잔뜩 낀데다 비바람이 몰아쳐 온기라고는 전혀 없다.
이미 호시노 감독은 선수들에게 스프링캠프 동안 사람들이 밀집해있는 파친코와 극장 등 공공장소 출입 금지령을 내렸다.
구단의 사토 사장은 이미 감기에 걸려 `격리 수용(?)'된 상태.
오키나와에서 한번 큰 곤욕을 치른 적이 있었던 이종범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입단 첫 해인 98년 갑자기 몸에 열이 나 맥을 못췄던 경험이 있다.
여기에 선배 선동열과 동기 이상훈마저 떠나 홀로 캠프를 지키는 처지여서 체감 지수는 더욱 떨어진다.
오키나와에서 큐슈 남쪽으로 500㎞가량 떨어진 미야자키의 3일 일기 예보는 최고 섭씨 13도 최저 2도.
바다바람이 거세게 불어 아침 저녁은 영하권이나 다름없다.
지난달 31일부터 미야자키에서 훈련중인 조성민은 "이렇게 추운적이 없다. 두꺼운 겨울 점퍼가 필요하다"고 하소연한다.
재기를 노리는 이종범과 조성민이 스프링캠프서 또 하나의 숙제를 만난 셈이다.
[오키나와＝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