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제 8구단 SK 확정
기사입력 2000년 02월 02일 00시 49분
SK의 손길승 회장은 1일 미국 출장길에 오르면서 "사회적 여망에 따라 프로야구단을 창단하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 SK의 프로야구 참여를 공식 확인한 것.
SK의 프로야구 참여는 지난달 초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의 권유에 대해 긍정 검토의 뜻을 밝히면서 기정사실화됐던 사안. 그러나 쌍방울이 KBO의 퇴출압력에 반발하면서 매각알선을 요청하는 응급조치 발동사태가 생겨났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선수협의회 파문까지 불거져 SK의 프로야구 참여는 `물건너 간 듯' 했다.
SK 관계자들도 지금까지 프로야구 참여 일정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변을 피해왔다.
그러나 손회장의 이같은 공식 확인에 따라 KBO는 제8구단 창단작업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이상국 사무총장은 "SK는 계속 깜짝쇼를 펼치는 것 같다"면서 "SK실무진과는 지난 31일 처음으로 만나 협의했을 뿐"이라고 그동안의 접촉과정을 설명했다.
이총장은 "하지만 최고경영자가 프로야구 참여를 선언한 이상 KBO와 SK의 실무진은 올시즌 참여를 목표로 협상에 나설 것"이라면서 "빠른 시일내에 이사회를 소집해 제8구단 창단에 따른 제반 문제들, 즉 지역연고와 선수수급에 관한 사항들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SK의 프로야구 참여를 앞두고 각 구단들은 연고지 문제를 가장 `뜨거운 감자'로 여겨왔다. SK는 서울 연고지를 조건으로 내세운데 반해 KBO는 수원이 적임지라고 `바람'을 잡아왔으며, 또 현대는 수원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또하나의 진통은 선수협 파문과 맞물린 선수수급 문제. 선수협 가입 선수들이 올시즌에 못뛰게 되는 상황이면 SK의 선수수급은 그야말로 막막하기 때문이다.
이총장이 "7개구단에서 야구발전을 위해 양보해야 할 점들이 적지 않다"고 언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창세 기자 ulsub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