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군살을 빼러 한국으로 가자'
기사입력 2000년 02월 01일 15시 18분
"군살을 빼러 한국으로 가자."
기존 방법과는 달리 주사로 살을 빼는 새로운 비만 치료법이 해외 교포들 사이에 인기다.
현지 신문과 인터넷을 통해 `화제의 치료법'이 알려지면서 겨울방학을 이용해 날씬한 몸매를 만들려는 젊은 대학생들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일부 중년 교포여성들이 `살빼는 계'까지 조직해 고국 방문에 나서고 있는 것.
서울 종로5가의 웅선성형외과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후 20여명의 교포들이 찾아와 군살 제거 시술을 받고 돌아갔다.
홍성재 원장은 "살을 빼고 싶은 피하지방 부위에 특수 약물을 주사해 지방을 분해하는 방식이어서 효과가 뛰어난데다 부작용이 없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 병원의 경우 시술비는 신체 부위에 따라 80만~150만원선.
미국이나 일본에서 지방흡입술을 받으려면 1000만원 정도 드는 것에 비해 엄청 싼 편이다.
시술 비용을 포함해 왕복 비행기 삯을 뽑고도 남는다는 계산이다.
미국 애틀란타에서 왔다는 윤재현씨(24)는 "그동안 허리 군살을 빼기 위해 헬스 등 별의별 노력을 다했으나 허사였다"며 "우연히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 병원 기사를 보고 찾게 됐다"고 말했다.
윤씨의 경우 2주일만에 허리 사이즈가 105㎝에서 89㎝로 크게 줄어들어 흡족한 상태로 비행기에 올랐다는 후문.
일본 역시 살 빼는 비용이 1000만원선에 이르러 한국을 찾는 교포들이 서서히 늘고 있는 추세다.
일본 도쿄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이모씨(여·36)는 "허벅지가 굵어 고민을 하다 지방 흡입술을 하려고 했으나 비용도 비용이지만 부작용이 있다고 해서 고국 나들이겸 시술을 받으려 왔다"고 했다.
교포들이 한국에서 머무는 기간은 대개 2주 정도.
일주일에 한차례씩 시술을 받고 나면 80% 가량이 자기의 달라진 모습에 만족해 한다는 것이다.
특히 지방흡입술의 경우 하루 정도 입원을 해야 하나 이 시술은 20분 정도면 끝나 간단하다.
홍 원장은 "인터넷으로 각종 정보를 검색할 수 있어 점차 의료 국경이 무너지는 추세"라며 "교포 여성들 사이에서는 `살빼는 계'까지 조직해 한국에 온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밖에 한방침의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일부 한의원 등에는 침으로 살을 빼기 위해 찾는 교포들도 적지 않다.
서울 보화당한의원 이선재 원장은 "미국 등지에 한국 침술 바람이 일면서 전화 문의는 물론 실제 찾는 경우도 최근 부쩍 늘었다"고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