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국산 그래픽 카드 명예회복
기사입력 2000년 02월 01일 14시 32분
국산 VGA(그래픽카드)가 국내 시장을 되찾았다.
최근 1~2년동안 저렴한 대만산에 자리를 내줬던 VGA시장은 시그마컴을 비롯한 제이스텍과 IG텔레콤 등 3대 메이커의 등장으로 국내 OEM시장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다.
지난 98년 이전 20% 선에 머물렀던 대만산은 IMF로 인한 국내 업체들의 부도로 한때 80%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현재는 국내 업체들의 OEM시장 점유율이 95% 이상이고, 일반 유통시장에서도 6대4 정도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대만산이 가격에서 10% 정도 싼데도 불구하고 국내산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품질면에서 우위인데다 확실한 A/S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VGA를 자체 개발하던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가 자체 개발을 중단하고, 아웃소싱을 시작한 것도 국내 VGA 전문업체들의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
지난 98년 10월 가산전자의 핵심인력들이 뭉쳐 설립한 시그마컴은 현재 월 매출액 70억원을 돌파하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초 출시한 세계 최초의 32MB 멀티미디어 통합 VGA인 `시그마 Cyber 4000'은 초고속 32MB VGA 기능은 물론 TV 시청 기능 및 적외선 리모콘 기능, FM 라디오 청취 기능, FM 라디오 녹음 기능(MP3 파일링 기능), 비디오 CD 제작 기능, 동영상/정지화면 편집/저장 기능, VTR/캠코더/CCD 카메라/TV 연결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 현주, 주연 등에 `Riva TNT II 32MB', `16MB', `VoodooⅢ 2000' 등 고가 제품을 납품하고 있고, 일반 유통 시장에도 꾸준히 제품을 내놓고 있다.
가산전자와 두인전자의 그늘에 가려 국내 3위를 유지했던 제이스텍은 지난해 일약 1위의 위치로 급부상한 업체다.
삼보컴퓨터, 현대전자, 대우통신의 등의 OEM업체에 `Vanta 8MB'와 `SavageⅣ 16MB'등의 중저가 제품을 주력으로 내놓고 있다.
에드온전자에서 이름을 바꾼 IG테레콤은 꾸준한 성장을 보이며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 등에 `Trio 3D8MB'와 `SavageⅣ 16MB' 등의 저가형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시그마컴의 심현도 부사장은 "최근 삼보컴퓨터의 수출용 모델인 E@머신즈 등 메이커업체들의 PC수출이 호조를 띄면서 VGA 시장이 2배이상 커졌다"면서 "꾸준한 투자와 기술 개발을 통해 최고수준의 제품을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