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선수협 관련 여론인식 연봉 백지위임
기사입력 2000년 01월 31일 23시 19분
삼성 이승엽(24)이 올시즌 연봉을 구단에 `백지위임'했다.
이승엽은 31일 팀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나기에 앞서 김포공항에서 "구단에서 주는대로 연봉을 받겠다. 그 이상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봉문제에 대해서 `최고중의 최고'를 말해왔던 그동안과는 180도 다른 태도다. 이승엽은 구단과의 두차례 면담에서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4억원정도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같은 이승엽의 뜻을 전해들은 구단은 `프로선수중 최고대우'를 해준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구단에서는 일단 이승엽의 연봉을 2억7000만원으로 책정해 놓은 상태. 현재까지 최고인 프로축구 전북의 김도훈 연봉 2억7000만원을 감안한 액수다. 하지만 전북이 김도훈에게 출전수당 등의 플러스알파를 얹어줄 계획이어서 이승엽의 연봉도 그에 따라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이승엽의 예상 연봉은 2억7000만원∼3억원 사이가 된다. 이승엽의 지난시즌 연봉은 1억1000만원(보너스 1000만원 별도)이다.
올해 연봉협상에서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던 이승엽이 연봉문제를 구단에 일임한 것은 물론 선수협의회 파동으로 인한 비난 여론때문. 이승엽은 지난달 24일 선수협불참에 관한 기자회견을 한뒤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아왔다. 따라서 돈문제를 이야기하기에는 부담스러운게 현재 이승엽의 입장이다.
삼성은 전지훈련지에서 이승엽과의 연봉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세훈 기자 sh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