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법대로 하자'전면전 선포
기사입력 2000년 01월 31일 23시 19분
선수협은 31일 KBO 이사회가 "더 이상의 대화는 없다"며 선수협 가입선수에 대한 감액조치 등의 결정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선수협 대표자들은 이날 오후 7시20분 서울 반포동 사무실에서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윤기원(40) 김도형(32) 변호사와의 면담을 통해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사항을 집중적으로 검토했다.
따라서 한때 국회로 넘어갔던 선수협 파문은 마침내 법정으로까지 흘러들어가게 됐다. 선수협의 강병규 대변인(두산)은 "다들 옷벗을 각오까지 하고 있는 마당이라 KBO측의 제재는 두렵지 않다"면서 "팀 훈련에 불참한 선수들과 아직 재계약을 하지 않은 선수들에 대해 감액조치를 하겠다는 KBO측의 주장이 적법한 것인지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헌법에 명시된 `결사의 자유'를 침해한 KBO를 고발하는 한편, 구단과 선수간의 불평등 계약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이밖에 선수들의 팀훈련 합류를 막는 각 구단 결정의 위법성 여부를 따지고, KBO 규약의 각종 독소조항들도 들춰낼 작정이다.
선수협은 KBO측에 허점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 `팀 훈련 합류' 및 `재계약 의사'를 선수 개별적으로 구단에 전하기로 했다.
한편, 송진우(한화), 박정태(롯데), 양준혁(해태) 등 선수협 소속 27명의 선수는 이날 오후 서울 잠신중학교 운동장에서 합동훈련을 시작했다.
[최재성 기자 kkachi＠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