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시드니 메달사냥 '비상'
기사입력 2000년 01월 31일 14시 14분
한국 사격의 시드니올림픽 메달사냥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30일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끝난 제9회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출전티켓을 3장 추가하는 데 그쳐 시드니올림픽에 겨우 7명 밖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96애틀랜타 올림픽 때의 14명에 비해 50%나 줄어든 것이다.
이번 대회에 걸린 쿼터 30장 가운데 7장을 목표로 했던 한국은 여자공기소총과 소구경소총3자세, 남자스키트 등 3종목에서만 출전권을 획득, 목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남자 더블트랩의 박정환(23．경남대)은 1위로 결선에 올랐지만 심리적 부담 때문에 3위에 그쳤고, 이기영(24．창원시청)은 여자스포츠소총 3자세에서 5위로 본선에 진출하고도 결선에서 8위로 추락, 6위까지 주어지는 티켓을 놓치기도 했다.
`효자종목' 한국사격이 부진한 것은 구소련의 붕괴로 사격강국인 러시아계 국가들이 아시아로 편입된 데다 중국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실업팀들이 계속 해체되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시드니올림픽에서 메달을 기대할 만한 선수는 여자공기소총의 김정미(25．인천남구청) 이선민(20．청원군청), 남자공기소총의 채근배(30．서산시청) 임영섭(27．주택은행) 여자스포츠권총과 여자공기권총의 부순희(33．한빛은행) 등.
대표팀 정광영 감독은 "시드니올림픽에 많은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하지만 한국사격의 사활을 걸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향식 기자 shin＠sportschosun.com]
[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