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여론 눈총에 한발짝 후퇴
기사입력 2000년 01월 31일 01시 00분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 가입선수에 대한 구단의 방출방침이 철회된다.
8개구단 사장들은 지난 22일 이사회에서 선수협 가입선수 전원을 자유계약선수(FA)로 풀기로 하고 시한을 비활동기간 마감일인 31일로 정한 결정에 대해 유보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LG 권혁철대표이사는 "이사회에서 선수협 선수에 대한 강경방침을 세웠었지만 그대로 실행하기는 부담스럽다. 선수들과 좀 더 대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대표의 표현은 그동안 재확인을 거듭해왔던 선수협 선수에 대한 사실상의 방출방침을 없었던 것으로 한다는 의미. 즉 선수협 선수에 대한 강경대응을 자제한다는 것이다.
각구단 사장들은 31일 이사회에서 자유계약공시 철회방침을 정하고 비계약선수에 대해 보류수당 지급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보류수당은 선수들의 활동기간이 시작되는 2월1일까지 계약이 안된 선수에 대해 전년도 연봉 300분의 1의 25%를 일당으로 지급하는 규정. 예를 들면 99시즌에 연봉이 1000만원인 선수는 계약을 할때까지 그 기간동안 8300원 정도의 일당을 받게 된다.
이사회가 이같이 한발짝 물러난 것은 여론에 대한 부담때문. 최근 야구팬들과 시민단체, 정치권에서 선수협을 적극 지지하고 나서고 있어 강경대응을 하기에는 아무래도 힘든 입장이다. 따라서 시간을 두고 선수들을 설득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각구단 사장들은 31일 이사회에서 계약선수중 훈련 불참선수에 대한 제재조치를 논의하면서 선수협 해체후 8개구단 상조회를 중심으로 새선수단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종전의 입장은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진우 강병규 양준혁 박정태 등 선수협 소속 선수들이 29일부터 서울 오륜동 올림픽파크텔에서 합숙훈련에 들어갔다. 이들은 올림픽파크텔 헬스장에서의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체력을 다진다는 계획.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