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도전자 최규철에 비기고 1차방어
기사입력 2000년 01월 31일 01시 00분
WBA 슈퍼페더급 챔피언 백종권(29．숭민체)이 무승부로 1차방어에 성공했다.
백종권은 30일 포항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동급 10위 최규철(25.성남무림체)과의 1차방어전에서 난타전끝에 무승부를 기록, `무승부일 경우 챔피언이 타이틀을 방어한다'는 WBA 규정에 따라 힘겹게 타이틀을 지켰다.
12회까지의 채점에서 3명의 부심중 곤잘로 리베라스(베네수엘라)는 117－112로 백종권의 우세를, 아콤 와나시트(태국)는 116－114로 최규철의 우세를 각각 판정했고 한국인 부심 김광수씨는 115－115로 동점을 줬다.
백종권은 22연승(18KO)을, 최규철은 16승2패(9KO)를 각각 기록했다. 대전료는 백종권이 7000만원, 최규철은 4000만원.
초반 3회까지 양선수는 탐색전을 펼쳐 별다른 유효타를 터트리지 못했다. 4라운드로 접어들며 상대의 안쪽으로 파고드는 백종권의 선제공격과 아웃복싱을 구사한 도전자 최규철의 되받아치기가 어우러져 열기가 달아올랐으나 쉽사리 우열이 가려지지 않았다.
백종권은 7회 최규철의 오른쪽 눈부위가 찢어져 피가 흐르면서 링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백종권은 적극적으로 밀어붙였을 뿐 적중타가 없어 마지막 라운드까지 확실한 우세를 잡지 못했다. 백종권은 오는 4월 동급 1위 호엘 카사마요(쿠바)와 2차 방어전을 벌일 예정이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