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이러쿵 저러쿵] 길거리 캐스팅 사례
기사입력 2000년 01월 30일 14시 39분
각종 신문이나 잡지에 봇물처럼 실리고 있는 광고가 있다. 바로 `연기학원'에 대한 것이다.
최근에 새로 생기는 매니지먼트사의 경우, 처음부터 부설 연기학원을 설립해 예비스타도 발굴하고 수익도 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과거에는 중앙대, 한양대, 동국대, 서울예대 등 몇몇 대학에만 있었던 연극영화과들도 수없이 늘어났다. 경쟁률 역시 다른 평범한 학교에 비해 무척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알려진 코스'를 통해 많은 스타들이 배출되고 있지만, 어떤 스타들은 길거리에서 우연히 행운을 잡은 경우도 있다.
연기학원을 통해 연예계에 데뷔한 스타들의 경우 탄탄한 연기력을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지니지만 요즘에는 이른바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하루 아침에 스타로 탄생하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이들 중에는 평소 `내가 연예인을?'하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아무래도 운명이라는 것이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당첨되는 복권이 자주 나오는 곳이 있는 것처럼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예비스타가 자주 발굴되는 장소가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롯데월드'. HOT의 강타 역시 친구랑 이곳에 놀러갔다가 픽업된 케이스고, 핑클의 성유리 역시 놀이공원에서 픽업되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이곳이 녹화와 촬영이 많은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또 `카페파'들도 있다. `잘생긴 아르바이트생'으로 업소의 수익에도 도움을 주었던 정우성 역시 카페에서 캐스팅됐다. 당시 매니저는 그를 본 순간 `싸'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구본승 역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곳 뿐만 아니라 신당동 떡볶이집 역시 방송 관계자와 매니저들이 자주 가는 곳으로 그곳에서 발굴된 스타로는 드라마 `마음이 고와야지'에 출연한 정민이 있다.
김지호는 자신이 다니고 있는 대학교 앞에서 발굴된 케이스고 명세빈은 압구정동 G백화점에서 신승훈의 뮤직비디오 감독의 눈빛을 사로잡았다.
이런 우연을 통해 스타가 탄생하는 것일까. 아니다. 매니저들을 보면 이른바 `낚시'를 하러 `물좋다'는 곳을 돌아다닌다. 쓸만한 신인들을 찾기 위해 서울 압구정동과 홍대 앞을 배회하고 대학교와 고등학교까지 기웃거린다.
그런데 매니저 역시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국내 최고의 그룹 H.O.T의 매니저로 활약한 J씨의 경우 우체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그의 성실성을 알아본 선배 매니저에 의해 이 길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확실히 진정한 `필연'은 언제나 `우연'으로 위장되는 모양이다.
글:이문성[영화기획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