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마이클 크라이튼의 `13번째 전사' 출간
기사입력 2000년 01월 30일 14시 33분
`쥬라기공원'의 작가 마이클 크라이튼. 그의 신작 `13번째 전사'(큰나무)가 번역, 출간됐다.
마이클 크라이튼에 대해선 긴 설명이 필요없다. 의사 겸 작가이자 영화제작자, 감독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우주 바이러스'에서 시작, `콩고' `폭로' `쥬라기공원' `떠오르는 태양'으로 미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최신작 `타임라인'도 역시 빅히트를 쳤다.
`13번째 전사'는 아랍인 이븐 파들란이란 인물이 서기 922년 북구를 여행하면서 써내려간 모험담이자 대서사시다. 파들란이 겁쟁이 문인에서 용감한 전사로 변해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북구 문명의 기원과 바이킹 전사의 전설도 호기심을 자아낸다.
소설은 10세기, 평화의 도시 바그다드에서 출발한다. 파들란은 부유한 상인의 아내를 탐한 죄로 북구로 파견된다. 혹독한 눈보라를 헤치고 도착한 곳에서 그는 한 부족을 구할 13번째 전사로 뽑힌다.
괴물은 어둠이 내리면 안개를 몰고 쳐들어 온다. 온 몸이 털로 덮여 있고, 사람을 찢어죽이고, 육신을 먹는다. 검은 괴물과 공포의 검은 안개…. 그러나 이 괴물의 정체는 끝까지 드러나지 않는다. 작가의 의도적인 전략 때문이다. `모른다는 것의 공포'는 독자에게까지 전염된다.
하지만 마이클 크라이튼의 진짜 메시지는 공포가 아니다. 인간의 진정한 용기를 이야기한다. 스스로 마음 속에 키운 무시무시한 괴물과 정면으로 맞서는 이블란의 행적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흥미진진한 모험담과 문화인류학적 지식을 함께 전해주는 것도 매력. 마이클 크라이튼의 명성이 헛되이 이루어진 게 아님을 보여준다.
`13번째 전사'는 그가 단돈 1달러에 영화 판권을 넘기고, 영화 제작자로 참여해 화제가 됐다.
[임정식기자 dad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