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 '김선우-봉중근-백차승 잡아라' 쟁탈전
기사입력 2000년 01월 30일 14시 09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한국의 유망주들을 놓고 에이전트들간에 쟁탈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현재 에이전트가 없는 선수는 애틀랜타 소속의 봉중근(19), 시애틀의 백차승(19), 보스턴의 김선우(22) 정도로 모두 각 팀에서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선수들.
박찬호(27) 조진호(25) 정 석(27) 송승준(19)은 스티브 김이 에이전트를 맡고 있으며 서재응(24) 김병현(21)은 전영재씨가, 그리고 최희섭(21)과 권윤민(23)은 이치훈씨가 맡고 있다.
최근 박찬호의 공동 에이전트가 된 스콧 보라스가 김선우와 봉중근에게 깊은 관심을 드러내면서 과연 누가 이들의 에이전트를 맡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한 박찬호의 주가가 높아지면서 미국 에이전트들의 한국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김선우 등은 아직 마이너리그 선수이므로 에이전트 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유명 미국인 에이전트라고 꼭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김선우만 해도 미국 에이전트 회사와 계약을 했다가 1년만에 헤어졌고, 조진호도 같은 에이전트사에 소속되어 있다가 스티브 김에게로 옮겨왔다.
마이너리그 선수의 경우 한국인 에이전트와는 달리 미국인 에이전트는 전혀 해주는 것이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연봉 계약이 거창한 것도 아니고 광고 계약이 밀려드는 것도 아니므로 그저 명함만 걸어놓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한국 에이전트의 경우 세세한 일에도 신경을 써주고 말이 쉽게 통하고 정서가 맞아 운동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또한 보라스의 경우 뛰어난 에이전트임은 분명하지만 각 팀으로부터 `기피 인물 1호'로 지목돼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스티브 김도 최근 에이전트가 없는 한국 유망주들의 일을 맡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서 김선우 봉중근 등 유망주들을 놓고 한미간의 에이전트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LA＝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