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특별대우는 없다' 조성민과 생존게임 유도
기사입력 2000년 01월 30일 14시 03분
"특별 대우는 없다."
요미우리가 정민철(28)의 자존심을 건드리며 `길들이기'에 나섰다.
요미우리 코칭스태프는 오는 6일 미야자키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정민철을 즉시 1군에 올려보내겠다는 당초 방침을 바꿔 2군 캠프에서의 테스트 과정을 거치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측의 한 고위관계자는 29일 "외국인 선수간의 경쟁 의식을 자극하기 위한 조치일 것"이라며 "미야다 수석투수코치와 2군 투수코치가 정민철의 몸상태를 정밀 체크한뒤 1군 합류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국 에이스에 대한 배려에 앞서 `일본 야구를 함부로 생각하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장이기도 하다.
`2군 테스트'는 비단 정민철에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한신에서 퇴출당한뒤 올해 요미우리로 트레이드된 미국 용병 메이에게도 똑같은 원칙이 적용될 것으로 보여 의도적으로 `외국인 선수 경쟁'을 부추기고 있는 분위기다.
2군의 재활조에 포함된 조성민 등 4명의 외국인 선수중 지난 4년간 선발로 뛰었던 갈베스(도미니카공화국)만 유일하게 1군 캠프 직행이 유력하다.
하지만 미야다 코치는 갈베스에게도 "느려터진 퀵모션을 고치지 않으면 곧바로 2군행"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이날 고국에서의 휴식을 끝내고 일본으로 돌아온 갈베스는 "나의 적은 오직 다른팀일 뿐이다. 퀵모션도 문제될게 없다"며 정민철, 조성민, 메이 등 3명의 외국인 선수들을 철저하게 무시하면서 코칭스태프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자존심을 긁힌 정민철이 요미우리 자이언츠 캠프에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수천만명의 `거인 팬'들과 일본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