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숙-박정은] 뒤가 강해야 이긴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28일 13시 54분
"현대는 정은순, 삼성생명은 전주원을 봉쇄하라."
29일부터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지는 바이코리아 2000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3전2선승제)의 핵심은 정은순과 전주원을 얼마나 묶느냐에 달려있다.
삼성생명 포워드 박정은(23．1m80)은 어시스트 1위인 전주원의 마크맨으로 나선다. 평소 전주원의 수비를 자청해온 팀선배 유영주가 왼쪽 대퇴부 근육이 파열되는 바람에 매치업이 바뀌었다.
정규리그서 게임당 12.9득점 4.3리바운드에 그친 박정은은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1, 2라운드서 무기력하게 2연패해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대표팀 합숙훈련을 통해 전주원의 플레이스타일을 꿰고 있어 자신감도 넘친다.
현대는 현역 최장신 센터 강지숙(21．1m98)에게 희망을 건다. 강지숙은 정규리그서 기둥센터 옥은희가 척추부상으로 결장했지만 리바운드여왕 정은순과의 기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게임당 6.8득점 4.6리바운드를 올렸다.
99여름리그와 달리 중국리그와 통일농구대회를 거치며 서서히 농구의 눈을 뜨고 있는 단계. 자유투라인에서 던지는 미들슛의 정확도가 훨씬 높아졌고 수비도 정은순이 짜증낼 정도로 노련미가 붙었다.
새천년 첫 우승트로피의 향방은 이들의 활약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미연 기자 ibiz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