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프로야구] '대리인 제도' 파문
기사입력 2000년 01월 28일 13시 54분
일본 프로야구선수회(회장 후루타·야쿠르트)가 내년부터 대리인 제도의 도입을 강행하기로 결정, 구단측과 큰 마찰을 빚고 있다.
선수회는 지난 27일 도쿄의 일본프로야구기구(NPB) 회의실에서 열린 선수관계위원회에서 각 구단 대표(단장)들에게 대리인 제도의 즉시 도입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구단 대표들이 선수들의 몸값이 폭등한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시하자 선수회는 강행 방침을 천명했다.
선수회의 후루타 회장은 "대리인 제도는 규정에도 금지돼 있지 않다. 그동안 구단측의 압력에 의해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제는 선수들의 권리를 찾을 때가 됐다"며 "연봉과 인센티브 등 복잡한 문제를 선수들 스스로 떠맡는 것은 무리"라고 취지를 밝혔다.
반면 선수관계위원회의 위원장인 주니치 이토 대표는 "구단주의 뜻이 중요하다"고 언급, 결정을 유보했다.
한편 선수회는 오는 3월 대리인 자격을 비롯한 구체적인 안을 NPB에 제출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지난 92년 후루타가 야쿠르트 구단에 대리인 교섭을 공식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바 있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