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협 파동…선수들 주가 하늘과 땅
기사입력 2000년 01월 27일 14시 00분
`송진우 양준혁 ↑, 이승엽 김기태↓'
선수협의회 출범과 관련, 회장직을 맡은 송진우 등 적극 참가자는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이승엽 등 불참자는 주가가 폭락하거나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스포츠 스타들이 상장된 인터넷 스포츠주식시장 스포스닥(SPOSDAQ) 야구부문에서는 최근 선수협의회 출범과 함께 선수 개인들의 거취에 따라 주가의 대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선수협 창립을 기점으로 주가가 폭등한 경우는 송진우(한화) 양준혁(해태) 등 주도세력들.
11월말 기준 주당 가격이 2만8000원이었던 양준혁은 `야구를 그만둘 각오'로 선수협에 뛰어든 이후 매일 상한가 행진을 거듭해 27일 현재 11만원으로 3배가 넘게 폭등했다.차분한 이미지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는 송진우는 1만5300원에서 8만3600원으로 5배 가까이 상승했고 27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적극 가담파인 박충식 홍현우(이상 해태) 심정수 김동주(이상 두산)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홈런왕 이승엽(삼성)은 지난 24일 KBO에서 불참 기자회견을 한 뒤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기자회견 전 30만원에 육박하는 황금주로 박찬호를 누르고 1위를 달리던 이승엽은 팬들의 실망이 반영된 현재 24만원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실망의 정도에 비해 낙폭이 크지 않아 `블루칩'의 위력을 실감케했다.
창립총회때부터 불협화음을 내다 `삼성전원 불참' 선언을 한 김기태도 4만원대를 유지하다 3만원대로 내려섰다.
재미있는 것은 정민태(현대).
현대선수 전원을 이끌고 보무도 당당히 선수협에 들어가자 폭등했으나 다음날 다시 우르르 끌고 탈퇴하자 주가도 폭락하는 널뛰기 현상을 보였다.
[송철웅 기자 simba＠sportschosun.com]